8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C클래스의 변신에 많은 이들이 놀라고 있다. 외관도, 실내도, 주행성능까지 S클래스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진일보했기 때문이다.

190(W201) 출시 이후 40여년간 전 세계에서 1050만대 이상 판매된 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C클래스가 8년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C클래스는 국내 출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진화해 왔던 C클래스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떻게 변신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라인 / 조성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라인 / 조성우 기자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던 4월초에 만난 벤츠 C300 AMG라인(이하 C300)과 더 뉴 C200 4MATIC 아방가르드(이하 C200)는 세간의 기대에 부응하기에 충분했다. 겉모습부터 실내, 주행성능까지 상위 라인업인 S클래스에 뒤지지 않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서울 마리나에서 만나본 C300의 외관디자인은 한층 고급스러게 진화했다. 이 모델에는 더 뉴 S클래스에서 선보인 디지털 라이트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여기에 벤츠 스타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용 프론트 에이프런 등 AMG의 디자인 요소가 적용돼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을 구현했다.

실내 디자인 역시 S클래스에 뒤지지 않았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11.9 인치 LCD 센트럴 디스플레이 및 운전석의 12.3 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 등 첨단사양이 적용됐다. 또 S클래스의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탑재됐다.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라인 실내 / 조성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라인 실내 / 조성우 기자
실내 공간의 경우 전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25㎜ 늘었지만 차 자체가 작다보니 건장한 성인 남자가 2열에 앉을 경우 비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C클래스와 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시승을 시작하자 장치들이 능력을 발휘했다. 11.9 인치 LCD 센트럴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 중에도 공조장치 등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었고 LCD 센트럴 디스플레이에서 뿐만 아니라 12.3 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과 헤드업 디스클레이에서도 네비게이션을 지원하는 것 역시 편리했다.

하이브리드 엔진과 48볼트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4기통 가솔린 엔진 및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탑재된 C300은 묵직한 주행능력을 선보였다. 엑셀러이터가 다소 둔하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계기판을 보니 생각하던 것 이상의 속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평지에서 뿐만 아니라 오르막 구간에서도 힘 있게 치고 나갔다.

곡선주행에서도 쏠림 현상없이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했으며 고속으로 주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동을 했을 때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중앙유지, 차로이탈방지 등 안전사양의 만족도도 높았다.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라인 / 조성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라인 / 조성우 기자
C300 시승을 마치고 파주에서 만난 C200은 C300과 흡사했다. 차이점은 C300에서는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지만 C200은 원형 3포크 형태의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는 것과 대시보드 마감제, 헤드업 디스플레이 유무 등을 꼽을 수 있다.

주행 성능에서는 다소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C300이 묵직한 주행능력을 보였다면 C200은 상대적으로 경쾌하고 부드러웠다. 브레이크 반응속도도 즉각적이었고 스티어링 휠의 조작도 부드러웠다. 다만 오르막길에서는 C300에 비해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존에 C클래스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선보인 두 모델이 D세그먼트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지 기대가 된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m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