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미친 카카오 '카톡 체질개선' 대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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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04 17:45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엔데믹 시대를 맞은 카카오가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어깨가 무거워진 남궁훈 카카오 새 대표는 카카오톡의 ‘체질개선'을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남궁훈 대표이사 / 카카오
4일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6517억원, 영업이익 15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1% 오른 수치다. 다만 증권가의 시장 컨센서스(예상 평균치)인 매출 1조7403억원, 영업이익 1616억원에는 모자르다. 여기에 카카오의 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건 2020년 1분기(8783억원) 이후 8분기 만에 처음이다.

카카오의 이번 실적 둔화는 뮤직과 스토리 부분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이 지난해 4분기보다 뒷걸음쳤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매출액(1조6517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카카오의 플랫폼 부분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12% 줄어든 88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게임과 미디어 또한 각각 11%, 16% 줄어든 2458억원, 750억원을 나타냈다.

관련업계는 플랫폼 부분 매출 하락을 두고 카카오 미래 성장에 우려를 나타낸다. 플랫폼 매출의 핵심 비즈니스인 톡비즈가 둔화세이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이 1분기 40%쯤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오히려 전분기 대비 3%(4610억원) 줄어들었다. 1분기 실적이 뒷걸음치면서, 카카오는 남은 분기 부담이 커진 셈이다. 앞서 카카오는 톡비즈의 올해 톡비즈의 연간 성장률을 40%로 제시했다.

톡비즈는 카카오 플랫폼 매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톡비즈는 카카오 대화창 상단에 위치한 ‘광고판'인 비즈보드 매출 등에서 발생하는 광고매출과, 카카오 ‘선물하기’ 등 거래로 발생하는 커머스 매출을 포괄한다.

카카오는 올해 ‘톡비즈’의 40%대 연간 성장 전망을 수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배재현 CAC투자총괄 수석부사장은 "높은 광고 효율을 경험한 사업자가 비즈보드(카카오톡 대화창 상단의 광고판)를 적극 활용하면서 친구수 10만명 이상을 보유한 대형채널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톡채널과 관련된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올해 1분기는 (톡비즈 매출 가운데)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거래형 매출이 적게 나온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배송상품을 강화하고, 카카오톡 체질전환을 통해 오픈채팅 기능을 강화하면 거래액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발표한 2022년 1분기 실적 / 카카오 제공
카톡 ‘체질 전환' 하겠다

실제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내를 중심으로 한 지인 기반의 현재 모델 방식은 그 한계가 명확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톡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다"라며 "지인 간 소통이라는 뚜렷한 목적은 카톡의 장점이자 한계다"라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지인간 소통을 위해 메시지를 확인하는 ‘목적형’ 공간에서, 비지인과 자신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교류하는 ‘비목적형 인터랙션’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 ‘프로필', ‘오픈채팅', ‘대화' 서비스 전반에 기능을 추가한다.

남궁 대표는 "사용자가 그날의 감정을 프로필에 올리면, 친구들은 그의 상태와 취향을 고려한 선물을 보내줌으로서 커머스와 광고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관심사가 같은 비지인이 모인 오픈채팅방에서는 현재 프라이빗한 카카오톡 개인간 채팅방보다 재밌고 자유로운 콘텐츠가 오갈 수 있어, 유연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재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이 같은 변화가 카카오톡의 글로벌 진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글 기반 스마트폰 인구는 5000만명으로 세계 스마트폰 보유 인구의 1%에 불과하다"며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발전하면 나머지 99%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 콘텐츠 앞세워 글로벌 공략 가속

카카오는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공격적인 콘텐츠 제작을 통한 글로벌 성과 극대화 계획도 밝혔다. 다양한 콘텐츠 역량과 방대한 IP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위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하게 다양한 니즈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기획하는 ‘탑티어 영상 스튜디오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며 "연내 15개쯤 드라마와 영화 등을 제작해 국내외 OTT 플랫폼에 이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웹툰과 웹소설 사업자로서의 글로벌 영향력 강화도 뚜렷한 목표로 제시했다. 배 부사장은 "3월 카카오페이지는 우수한 IP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유저당 평균결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카카오가 인수한 타파스, 래디시, 우시아월드 등을 통해 2024년까지 북미 1위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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