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IT서비스 기업이 메타버스에 꽂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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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10 06:00
국내 중견 IT 서비스 기업들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

GS ITM은 9일 메타버스를 포함한 신사업을 전담하는 'MDX 본부'를 신설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신설된 MDX본부는 70명 규모다. GS ITM 전체 직원(2021년 기준 767명)의 10분의1쯤이다.

메타버스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GS ITM은 MDX 본부 신설과 함께 메타버스 사업 추진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메타버스 플랫폼을 자체 구축해 연내 베타 오픈 형태로 선보인다. 현재 사용자 조사와 기술검증(PoC)을 마친 후 다양한 제휴사와의 협업을 논의 중인 단계다. 향후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를 확대한다.

올해 초 공동대표로 임명된 정보영 부사장은 네오위즈,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라인(일본), NHN재팬 등 디지털기업을 거친 플랫폼·솔루션 분야 전문가다. 그는 2019년 GS ITM에 합류한 이후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메타버스플랫폼 개발 역시 정 부사장이 진두지휘 중이다.

GS ITM 관계자는 "대표가 플랫폼 전문가로 메타버스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계시다"며 "B2C를 타깃으로 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어렵게 다가가는 서비스는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올해 메타버스 테스크포스(TF)를 만들고 플랫폼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CJ올리브네트웍스는 아직 B2C와 B2B 중 구체적 타깃을 정하지 않은 초기 구상 단계다. CJ올리브네트웍스 측은 서비스 출시 시점 역시 미정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국내 중견 SI 기업들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2021년 7월 메타버스 스타트업 칼리버스를 인수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칼리버스를 인수한 후 실사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롯데 계열사와 연계해 사업 모델을 만든다.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이르면 상반기 내에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다.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도 2021년 12월 가상현실(VR) 기반 교육 훈련 전문기업 민트팟'에 투자를 결정하며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 들었다. 신세계I&C 기업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 메타버스를 접목한 비대면 화상·현장교육 시장을 노린다.

이처럼 IT서비스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비롯해 신사업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과 시스템운영(SM)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IT서비스 시장 규모는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클라우드와 보안을 기반으로 한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2021년 12월 시장조사업체 KRG가 발간한 ‘2022년 국내 ICT 시장 전망' 보고서를 보면 2022년 국내 기업용 ICT 시장 규모가 올해 대비 3.2% 성장한 35조1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적 IT투자 순위로는 클라우드가 1위를 차지했다.

대형 SI 사업이 많은 공공 시장에서도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 SI·SM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빅3 IT서비스 기업(삼성SDS, LG CNS, SK C&C)들이 최근 클라우드 사업에 사활을 거는 것도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춰 미래먹거리를 찾는 셈이다. 하지만 메타버스 사업과 관련된 주식 종목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반 토막이 나는 등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거품논란은 남아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IT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키운다고는 하지만 몇년 뒤에 진짜 돈을 벌지는 미지수다"며 "살아남은 기업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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