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생명과학은 공시를 통해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업체 ‘에임’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에임 전체 지분 10만주를 979억원에 매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에임은 지난해 매출 1668억원에 영업이익 422억원, 그리고 올 1분기에 매출 969억원을 기록한 비상장 기업이다.

에임 최대주주들은 이중 450억원을 향후 HLB생명과학이 발행 예정인 전환사채(CB)로 교부받기로 합의하고, HLB생명과학의 주요 주주로서 계속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모든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에임은 HLB생명과학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에임은 조용호 대표가 2011년 경기도 화성시에 설립한 회사로 감염증 예방과 진단에 필수적인 검체채취기, 혈액샘플수집장치 등 체외진단의료기기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진단 의료기의 금형부터 사출성형, 조립 등 제품 생산을 위한 전체 공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국내 유통망을 통해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한국애보트진단, SD바이오센서 등이 주요 고객사며, 최근 진단키트 개발에 나선 HLB의 헬스케어사업부가 에임에 의료용 면봉 등을 납품하고 있어, 향후 두 회사간 기술개발 및 생산분야에서의 협력 및 시너지가 기대된다.

김대용 HLB 생명과학 이사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한국 판권과 일본 및 유럽지역의 일부 수익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HLB생명과학은, 리보세라닙의 상업화가 가시화되고 있고, 동물용항암제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어 미래가치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시장가치가 미래의 기대감에만 의존하는 면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인식해왔는데, 이번에 에임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함은 물론 사업구조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축을 확실히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HLB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중인 리보세라닙은 최근 간암 1차 치료제 글로벌 3상 임상과 미국, 한국에서 진행된 선양낭성암 1차 치료제 2상 임상에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확보됐다.

특히 HLB생명과학은 HLB와는 별개로, 치료제가 없는 반려동물 유선암을 적응증으로 한 리보세라닙 동물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 세포주기(Cell Cycle)를 억제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의 항암 후보물질을 도입하고, 뇌전증·항암제 개발을 위한 의료용 대마 ‘헴프’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용해 HLB 생명과학 대표는 "최근 각종 감염병에 대한 조기진단 중요성이 광범위하게 인식되며, 2019년 720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체외진단기기 시장은 2025년 1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약과 헬스케어 부문 모두에서 괄목한 성과를 보임으로써 HLB생명과학의 시장가치에 부응함은 물론, 올해가 종합 신약·바이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