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CSP)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시스코는 31일 개최한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22’에서 클라우드 전략 발표 후 주요 인사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회에는 KT클라우드 등 주요 CSP 3사 CEO가 참석했다. 이들은 자회사 분할 배경과 클라우드 시장 공략 전략, 클라우드 도입과 활용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부사장 / 시스코커넥트 2022 영상 갈무리
왼쪽부터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부사장 / 시스코커넥트 2022 영상 갈무리
윤동식 KT 클라우드 대표는 "KT는 네트워크 라이센스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품이 긴데, 사업의 포커싱이 통신사업에 맞춰져 있어 클라우드 사업에 맞지 않는 울타리에 있었다"며 "12년전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체제의 변경을 계속 요청했고, (구현모 대표의)’나가서 해봐라'는 허락을 받고 분사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날렵한 KT 클라우드를 만들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NHN, 네이버클라우드와 경쟁하는 체제를 곧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우연치 않게 KT클라우드와 같은 날 출범하게 됐다"며 "게임 플랫폼, 금융, 커머스 등 그룹사에 있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영역에서 클라우드가 시작됐지만, 더 과감한 투자와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분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자와 직원들에게도 모티베이션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각 사의 경쟁력에 대한 어필도 있었다. 박원기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는 글로벌 기업에 준하는 운영 능력과 기술을 갖고 있다"며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 직원들의 책임 의식이 고객들에게도 잘 받아들여진 것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SAP과 같은 글로벌 SaaS 회사들이 네이버 클라우드에 포팅해서 국내서 비즈니스를 해보려는 의사표현을 해오고 있다"며 "고객마다 원하는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목적에 맞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전략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10개 나라에 23개 데이터센터, 8개 글로벌 리전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사업자와 대등한 수준의 클라우드 기술을 갖고 있다"며 "동남아와 일본을 시작으로 올해와 내년에 주목할 만한 변화와 성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도 프랑스 리전을 추가하고 있다"며 "이미 세계조세협회에서도 네이버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는 "사실 해외 사업은 뼈아픈 분야기도 하다"며 "클라우드 사업 초기 미국과 일본에 리전을 만들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착의 원인을 되돌이켜 보며 분사 이후에는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을 다시 차분하게 세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 클라우드처럼 글로벌 기업들의 클라우드 상품을 동일하게 갖추는 전략보다는 잘 할 수 있는 특화 플랫폼을 앞세우려 한다"며 "AWS 마켓플레이스에 특화 제품을 올려 일본과 유럽에서도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동훈 대표의 발언에 박 대표는 웃으며 두 회사 CEO가 네이버클라우드의 전략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그는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려면 유사한 정도의 입지는 가져야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었다"며 "네이버 클라우드 역시 산업별 솔루션을 갖고 개별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을 갖고 있으며, 클라우드 플랫폼 확산을 위해서 기본적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3사 모두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경쟁과 동시에 협력하며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ESG 기조에 발맞춰 RE100을 달성하겠다는 동일한 목표를 제시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