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S·엔비디아 등 참여한 반쪽짜리 ‘메타버스 기술표준협의체’ 구성
애플·로블록스 등은 불참

미국에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소니 등 IT 기업이 주축이 된 메타버스 기술 표준 협의체가 구성됐다. 다만 애플과 로블록스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이 두 갈래로 나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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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버스 표준 포럼(Metaverse Standards Forum)’이 설립됐다.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과 같은 기술 표준화 단체와 칩 제조업체, 게임 회사에 등 메타버스 영역에서 활동하는 주요 기업이 참여한다. 포럼의 설립 목적은 메타버스 발전에 필요한 각종 기술 표준 제정이다. 기업마다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다르게 적용하면 시장이 파편화해 발전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참여 업체는 메타, MS, 퀄컴, 엔비디아, 소니, 어도비, 알리바바, 에픽게임즈, 화웨이,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과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이다.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는 대부분 업체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애플을 비롯해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와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앤틱, 메타버스 플랫폼 더샌드박스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이 두 갈래로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애플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혼합현실 헤드셋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 헤드셋이 출시되면 메타버스에 사활을 건 메타와 직접 경쟁하면서 애플이 메타버스 선도 기업으로 우뚝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닐 트레빗 포럼 의장은 "어떤 기업이라도 가입을 환영한다"면서 애플이 빠진 배경 등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