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이하 클산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가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인다. 2021년 12월 초 클산협회 협회장에 선임된 그는 회원사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업계의 목소리를 듣는다. 보통 협회는 상근부회장을 두지만, 윤 협회장은 부회장 없이 현안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윤동식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 / 클라우드산업협회
윤동식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 / 클라우드산업협회
윤동식 협회장은 "보통 협회에서 규모가 큰 회사가 회장사를 맡지만, 이름만 걸어놓고 실제 활동을 직접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보통 산에 대해 잘 아시는 상근부회장이 활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국내에서 클라우드를 가장 먼저 시작한 만큼 업계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전문가를 데려올 만큼의 협회 재정이 넉넉한 것도 아니라, 회장인 제가 직접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전체의 니즈를 콜라보해서 행정안전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안할 때 협회장이 직접가서 얘기하는 것이 더 호소력있다"며 "회원사 회의도 직접 주재하고 있으며, 올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업계를 위한 CSP 3사의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SaaS 업체들이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 서비스를 올릴 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업자(CSP)마다 각각 연동 작업을 해줘야 했는데, 이 같은 작업 과정이 빠르면 3개월 늦으면 6개월쯤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3개의 CSP와 연동하려면 이러한 작업을 3번씩 따로 거쳐야 하는 셈이다.

윤 협회장은 "이왕이면 국내 SaaS가 한국 전체에 팔리면 좋지 않겠냐"며 "국내 SaaS기업들의 서비스가 빅3 CSP인 네이버클라우드, NHN, KT클라우드에 다 올라갈 수 있도록 CSP끼리 표준화 작업을 하는 것을 올해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클라우드산업협회 차원에서 새로운 협의체를 만들 계획도 있다. 그는 "다양한 분과별 세미나와 포럼, 서비스별 협의체 등을 계획 중이다"며 "올해 클라우드 인을 위한 첫 행사인 ‘클라우드 인(人)의 밤’도 하반기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인의 밤을 기획하면서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을 확보를 했다"며 "올해 연말 해당 행사를 통해 장관 표창 ‘단체 2점, 개인 1점’을 확보해 수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윤 협회장은 "미국과 중국처럼 이미 자국 클라우드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은 곳을 넘어서겠다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클라우드 시장은 현실적으로 공략이 가능하다"며 "특히 공공 클라우드는 2020년부터 국내 기업들이 열심히 레퍼런스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향후 2~3년 후 동남아시아에서도 공공 클라우드 전환 관련 시장이 열리게 되면 국내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 관련 주무부처의 역할과 거버넌스 개선점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윤 협회장은 "클라우드는 정책적으로 그 산업과 시장구조에 대한 이해가 적다면 기업의 입장을 고려하기 힘든 산업 중 하나다"며 "이에 산업과 시장구조에 대해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식견이 넓은 과기정통부를 통해 시장 친화적인 정책이 실행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