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류지예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④조각투자 A to Z: 왜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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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기훈 교수
입력 2022.07.13 06:07
뮤직카우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의 발표 이후 조각투자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다음 다섯번의 칼럼을 통해 조각투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① 조각투자 A to Z를 시작하며
② 조각투자 A to Z: 금융위 발표의 정리와 함의
③ 조각투자 A to Z: 무엇이 문제인가? -1편
③ 조각투자 A to Z: 무엇이 문제인가? -2편
③ 조각투자 A to Z: 무엇이 문제인가? - 3편
④ 조각투자 A to Z: 왜 하는 걸까?
⑤ 조각투자 A to Z: 규제 대응과 발전 방안

2022년 7월 7일,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상반기 한국 미술시장 결산을 공표했다. 결산 내용에는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분할소유권 시장)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신생시장인 조각투자 시장이 결산 내용에 포함될 정도로 미술시장에서 꽤나 규모를 차지하는 모양이다. ‘상반기 한국 미술시장 결산’에 따르면 2021년 545억원 규모로 성장한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은 2022년 상반기 310억원으로 2021년의 56.9% 비중을 기록했으며, 900억원 규모의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이렇게 커져가는 조각투자 시장은 MZ세대의 관심이 시장형성과 유동성 공급에 있어 핵심적인 트리거 역할을 하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뿐만 아니라, 카사를 포함한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 뱅카우 등 조각투자 플랫폼 회원의 절반 이상이 MZ세대이다. MZ세대가 이렇게 조각투자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자를 권하는(세뇌하는) 사회

이렇게나 투자 열풍이 불고, MZ세대가 여러 가지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투자를 종용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자산 가격은 너무나도 많이 올랐고, 내 월급만 오르지 않았다. 집을 사려면 월급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 와중에 주변에 코인이든 주식이든, 지인의 지인이 돈을 많이 벌어 은퇴했다는,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는 소문은 들려온다. 이런 주변 이야기들은 청년 세대들에게는 ‘월급만 받아서는 미래가 없다’라는 불안감을 계속해서 심어주게 된다. 심지어 누구는 집 살 돈으로 주식을 하란다. 이러한 말들이 SNS와 여러 미디어 플랫폼들을 타고 공유되면서 ‘투자가 필수다’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MZ세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투자에 뛰어들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조각투자는 소액으로도 쉽게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최소 투자금액이 1000원인 플랫폼도 있다. 심지어 수익률도 좋다. 안 뛰어들 이유가 없어 보인다.

동경, 과시 그리고 자기만족의 중간 어딘가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선망 혹은 동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조각투자 플랫폼에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에는 대표적으로 명품, 미술품, 부동산이 있다.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점이다.

집에서 쉴 때 누워서 유튜브를 자주 본다, 멍 때리면서 보다 보면 한두 시간은 금방이다. 어느 날은 어린 크리에이터가 명품 매장에서 명품을 사서 언박싱하는 영상을 봤다. 내가 한 1년은 모아야 겨우 살 수 있을 가방을 쿨하게 결제하고 언박싱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부러웠다. 미술품도 마찬가지다. 미술품은 사실 오랫동안 대체투자자산 중 하나로서 아트펀드와 같은 집합투자를 통해서든, 개인적으로 구매 후 재판매를 하든, 추가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 또한 부자들만이 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었다. 미술품은 기본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조각투자는 이렇게 내가 쉽게 가질 수 없는 물건들을 작은 지분으로 소유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소액으로 살 수 있다는 점, 내가 가지고 싶은 명품 시계를 조각으로라도 가질 수 있다는 점, 심지어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도 낼 수 있다는 점은 MZ세대의 마음을 조각투자로 향하게 했다.

궁극적으로는 돈을 벌고싶은 욕망이 자리한다

사실 이렇게나 장황하게 이유를 써 보았지만, 궁극적으로는 돈 벌려고 투자하는 거다. 그 누가 돈을 싫어하겠는가. 이렇게 의미 없어 보이는 주제에 시간을 들여서 이야기 한 이유는 사람들이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금리가 낮고, 자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월급 만으로는 살기 힘들고, 투자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투자를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럼 남들 따라서 바로 뛰어들어야 할까? 아니다, 공부를 해야 한다.

투자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이건 하루 이틀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남들 다 한다고 해서 나도 해볼까? 라는 마음가짐으로 투자하는 사람 중에 제대로, 또 안정적으로 돈 버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그전에 공부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투자 방법을 배워야 돈을 잃는 순간이 오더라도 패닉 하지 않는다. 공부를 통해 나만의 투자 철학과 방식을 정립할 수 있고, 그 철학과 방식에 대한 믿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자신에게 맞는 원칙과 방식에 대한 확신이 나를 비이성적인 투자의사결정으로부터 지켜줄 것이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 메타버스금융랩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위험관리·ESG금융·대체투자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에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한다.

류지예 팀장은 아트파이낸스그룹 데이터분석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메타버스금융랩 연구위원을 겸하고 있다. 주 연구주제는 미술시장, 예술품 거래데이터분석이며 메타버스, NFT등 예술산업 관련 신기술 또한 연구하고 있다. 동아시아예술문화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금융 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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