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가장 확실한 말 중 하나는 "게임 엄청 못하네"일 것이다.

경기장의 운동선수는 물론 경로당의 장기 두는 할아버지, PC방의 메이플 스토리를 즐기는 초등학생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게임에 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포츠와 게임은 승부를 내는 여가 활동의 대표적인 장르이다. 그 두 가지가 합쳐진 e-스포츠에서는 특히 승리에 대한 욕구와 패배했을 때의 치욕스러움이 매우 크다. 특히 상대편의 조롱은 감내해야 할 필수 과제이기도 하다.

VR 스포츠 게임 ‘스포츠 스크램블’을 즐기는 두 출연자 / IT조선 DB
VR 스포츠 게임 ‘스포츠 스크램블’을 즐기는 두 출연자 / IT조선 DB
VR 디바이스 ‘오큘러스 퀘스트2’로 직접 실행해본 스포츠 게임 ‘스포츠 스크램블’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테니스, 볼링, 야구 3가지 종목을 다루는 스포츠 스크램블은 말 그대로 여러 가지가 뒤죽박죽인 게임이다. 상대방에게 보낸 테니스공이 갑자기 농구공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고, 들고 있던 라켓이 골프채로 변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볼링 레인에 치즈를 던지거나, 물고기로 홈런을 치기도 한다.

절체절명의 승부를 다루는 스포츠에서 도구의 변화가 장난처럼 느껴져 약이 오르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하면 엉뚱하지만 재밌는 게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친구와 함께했을 때 지면 이보다 열받을 수 없다. 평범할 수 있는 스포츠 게임에 약간의 위트를 추가해, 이용자들이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장치라고 할 수 있다.

IT조선의 유튜브 채널 ‘테크잼 연구소’에서는 ‘스포츠 스크램블’로 점심내기를 한 두 출연자의 진땀 승부를 볼 수 있다.

하남자 특 : 게임 개못한다 그러면 자존심 상함ㅋㅋㅋㅋㅋㅋㅋㅋ / 촬영·편집=임성민 PD

임성민 PD sm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