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가격이 고공행진하며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을 높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프랜차이즈 치킨인 교촌치킨, BBQ, BHC는 식료품 공급가와 배달비 등을 근 1년간 수차례 인상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시중 판매 치킨 이미지. / 조선DB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시중 판매 치킨 이미지. / 조선DB
지난해 11월 22일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은 각종 제반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들며 메뉴 가격을 평균 8.1% 인상했다. 품목별로 최대 2000원까지 올렸다.

같은해 12월엔 BHC(비에이치씨)가 프라이드를 포함한 치킨 3개 메뉴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했다.

BBQ(제너시스비비큐) 또한 올해 5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후라이드 치킨'과 '자메이카 통다리구이'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튀김유 공급가도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HC는 이달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유의 가격을 60.9% 올리기로 했다. 원부자재 가격 부담으로 공급 협력사에서 추가적인 가격 인상 요청을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교촌치킨의 일부 가맹점도 이달 들어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배달비를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환율 급등 등으로 치킨을 만드는데 필요한 밀가루, 식용유 등 원부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물가 상승률 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밀가루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3%, 같은 기간 식용유는 23.9% 올랐다.

식품업계도 튀김가루나 식용유 등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8월부터 카놀라유, 포도씨유, 올리브유 등의 편의점 가격을 10%에서 20% 인상한다. 사조도 이달 1일부터 식용유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20%가량 올렸다.

오뚜기는 지난 6월 업소용 식용유(18ℓ)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8월부터 부침가루, 튀김가루 등 20여개 품목을 평균 10%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는 원부자재 및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여건들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다"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협력업체에서 모든 재료들을 공급해오는데, 그 과정에서 드는 인건비, 원부자재 등 모든 비용이 올랐다"고 밝혔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