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가 5일 출시를 앞둔 가운데 경쟁사 KT도 8월 중 요금제를 내놓는다. LG유플러스는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SKT보다 많은 데이터량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요금제 내용과 출시 시기 등을 조율 중이다. 특히 KT는 8월 내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데이터 제공량은 20~30GB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가 5일 출시를 앞둔 가운데 경쟁사 KT도 이달 내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 iclickart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가 5일 출시를 앞둔 가운데 경쟁사 KT도 이달 내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 iclickart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7월 11일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5G 중간요금제의 조속한 출시를 요청했다. 3사 CEO는 조속히 서두르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이 5일 5G 중간요금제 포문을 열자 KT와 LG유플러스도 곧이어 유사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유보신고 사업자다. 요금제를 출시하려면 정부에 우선 신고 후 평가를 받아야 한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별도 검토 과정 없이 신규 요금제 출시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통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발표한 5G 중간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 24GB보다 많은 30GB쯤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KT와 LG유플러스가 내놓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제는 중간요금제라고 부르기에는 데이터 제공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 때문이다.

통상 6GB 데이터로는 720p 정도의 고화질로 유튜브 콘텐츠 시청 시 14시간쯤을 재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와 고객들이 원하는 데이터 용량에는 부족한 수준이지만 30GB 요금제를 내놓는다면 SK텔레콤의 24GB 요금제에 비해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5G 요금제를) 8월 중 출시 예정이다"라며 "데이터 제공량이나 요금 수준을 과기부와 조율 중이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은 있지만 8월 중 출시 일정에 대해선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검토 중이며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확정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