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서 대표 프로젝트를 꼽으라면 해외는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 Bored Ape Yacht Club)’, 한국은 ‘메타콩즈’를 생각할 수 있다.

특히 메타콩즈는 프로필사진용(PFP) NFT 프로젝트로 국내 NFT 시장에서 가장 흥행한 걸로 평가받는다. 대중에게 잘 알려졌고 플레이투언(P2E) NFT 프로젝트 ‘실타래’를 주도한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최고기술경영자(CTO)로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 20~30만원대로 시작한 민팅 가격은 지난 2월 수천만원까지 치솟았다. 인기에 힘입어 국내 대기업들과 여러차례 협업을 추진하고 메콩코인(MCK)을 발행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들의 인기는 1년도 되지 않아 추락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듯 했던 국내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은 메타콩즈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이 메타콩즈의 NFT 프로젝트 부진과 해킹 사태, MCK 코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이강민 최고경영자(CEO), 황현기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그 책임을 내부 경영진이 폭탄돌리기를 시작하며 사태를 키웠다. 황 COO가 이 CTO의 비리 폭로성 입장문을 발표했고 이 CTO가 이에 정면 반박하고 나서면서 내홍이 시작됐다. 결국 이 CTO가 대표로 있는 멋쟁이사자처럼이 메타콩즈를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내홍은 해결됐다.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NFT 시장을 향한 투자자 불신이 시작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NFT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게임사들도 이제는 적당한 눈치 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게임사 중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등은 지난해 신성장동력으로 NFT를 지목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야심찬 포부와 달리 이들 주도의 눈에 띄는 프로젝트나 성과는 없다.

메타콩즈 사태를 비롯해 올해 초 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인 국내외 NFT 시장은 이제 재평가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러니 국내 게임사들의 신중한 접근도 필요해 보인다. 기존 게임 사업 부진으로 당장 2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어려운 게임사들이 적지 않다. 게임사의 주 사업인 게임 사업을 우선 정비하고 적어도 시장의 재평가가 끝난 시점 이후 NFT 사업의 방향성을 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