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전기차 배터리 中에 다 뺏길라… K배터리, LFP 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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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04 06:00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원료로 한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했던 K배터리가 고집을 버리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을 꾸리는 과정에 중국 업체의 LFP 배터리를 잇따라 채택한 탓이다. 잘못하면 K배터리가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LFP 배터리는 양극재로 리튬과 인산철을 배합해 쓴다. 겨울철 등 저온에서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코발트와 니켈 등이 들어가지 않아 양산이 쉽고 안전성이 높다. 소재 특성상 상대적으로 가격도 싸다. LFP 배터리 가격은 삼원계 배터리 대비 20~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CATL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형 / CATL
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배터리 공급 부족 등 시장 수요에 맞춰 LFP 배터리 채택을 늘리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생산한 전기차에 탑재한 LFP 배터리 비중을 50%까지 확대했다. 2023년 말까지 연 60만대, 2026년 말까지 연 200만대로 각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밝힌 포드도 2024년부터 무스탕 마하-E와 F-150 라이트닝에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과거 LFP 배터리 개발에 소극적인 반응이었지만, 이대로는 중저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모두 내줄 수 없다는 판단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배터리에서 프리미엄은 단입자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통해 성능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보급형은 LFP·망간 리치 등 신규 소재를 적용해 솔루션을 확보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LFP 배터리를) 파우치 기반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2023년 중국 난징 생산라인을 LFP로 전환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2024년 미국 미시간 공장에 신규 LFP 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 전기차 배터리 NCM9가 탑재된 포드의 ‘F-150’ / SK온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도 핵심 고객사인 포드가 CATL의 LFP 배터리 도입 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해 "저가형 모델에 LFP를 채택한 것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라면서도 "SK온도 올해 중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며 고객사와 공급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윤호 사장 취임 후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나선 삼성SDI의 경우 여전히 배터리 시장에서 LFP의 경쟁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LFP 생산 병행 보다는 기존 삼원계(NCA) 배터리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자료를 보면, 1~6월 누적 기준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4.9%에서 25.8%로 뚝 떨어졌다. 세계 1위 중국 CATL의 점유율은 2021년 상반기보다 6.2%포인트 상승한 34.8%, 3위인 중국 BYD는 2021년보다 5.0%포인트 오른 11.8%를 각각 기록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시장 팽창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급성장 중인 중국 기업의 공세가 수치화 된 것으로 그 중심에 저렴한 LFP 배터리가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추세가 이어지는 한, LFP 배터리를 찾는 완성차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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