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만든 갤럭시폰 맞나? 배터리·DP·AP 탈 삼성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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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05 06:00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삼성이 사라진다. 과거 계열사 부품으로 만들던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삼성전자 제품 대신 LG전자와 미국·중국 등 기업이 만든 부품의 적용 사례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변화는 원가절감을 노린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플레이션과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 악재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이려는 의중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그동안 쌓아온 갤럭시 브랜드의 가치가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 / 삼성전자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10일 공개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4 시리즈 배터리 공급사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ATL 등을 선정했다.

그동안 폴더블폰 배터리 초도 물량은 삼성SDI에서 공급 받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류난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원가절감 전략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ATL를 새로운 배터리 공급사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후 ATL과의 거래를 끊었지만, 2021년 방침을 변경했다. 갤럭시S21 시리즈 일부에 ATL 배터리를 썼고, 올해는 갤럭시Z4 시리즈에 ATL의 제품을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ATL를 합류시킨 후 기존 삼성SDI에 지불하던 배터리 납품가를 상당 수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BOE, CSOT 등 중국 기업이 만든 OLED 패널도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 탑재가 유력할 전망이다. 원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한 시장이지만, 2023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Z5 시리즈(가칭)와 갤럭시S23(가칭)에 신규 거래선의 패널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는 한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채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갤럭시Z폴드4·플립4에는 엑시노스가 아닌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8플러스(+) 1세대’가 탑재된다. 차기 플래그십인 갤럭시S23에는 ‘스냅드래곤 8 2세대(SM8550)’가 장착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출시했던 갤럭시S22 중 70%쯤에는 스냅드래곤 8 1세대가 장착됐고, 나머지 30%는 엑시노스 2200이 들어갔었다.

유출된 갤럭시Z 폴드4 렌더링 이미지 / 91모바일스
전자업계는 삼성전자의 부품 공급선 다변화 움직임이 최근 모바일 사업에서 삼성전자가 느끼는 절박감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풀이한다.

올해 2분기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이 포함된 삼성전자 MX·네트워크 부문 매출은 29조 340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31%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0.61% 줄었다. 제품을 더 많이 팔았지만 더 남지 않는 장사를 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반도체 사업이 더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4세대 폴더블폰 성과에 몰입한다. 갤럭시Z폴드4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한 199만8700원, 갤럭시Z플립4는 4만5000원이 오른 129만9000원일 될 전망이다. 신제품의 성능과 휴대성을 개선한 삼성전자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책정한 것은 원가절감에 어느정도 성공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공급선 다변화를 통한 원가절감은 삼성전자 모바일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은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시각도 있다"며 "가격 인상을 최소화 하며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야 폴더블폰 시장 선점은 물론 애플과 경쟁구도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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