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한국GM·르노코리아, 노조 하투 조짐에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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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05 06:00
외국계 완성차기업인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가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신차를 통해 내수시장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노조의 쟁의권 행사 조짐에 한숨을 쉬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7월 내수시장에서 각각 4117대, 4257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7% 감소한 실적이며, 르노코리아 역시 14.1%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은 수입차 브랜드에게 밀리는 수준이다. 실제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7월 내수시장에서 각각 5490대, 5456대를 판매하며 한국GM과 르노코리아에 앞섰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시장 반등을 꾀하고 있다. 올초 초대형 SUV타호, 대형 SUV 트래버스, 중형 SUV 이쿼녹스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 한국GM은 하반기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Sierra Denali)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GM 부평공장. / 한국GM
르노코리아는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스페인 올해의 차’, ‘슬로베니아 올해의 컴퍼니 카’ 등을 수상했고 지난달까지 누적 10만대 이상 수출을 달성했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신차를 통해 위축된 내수시장의 입지를 회복한다는 복안이지만 노조의 하투 조짐에 한숨을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GM 노사는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2년 임단협에 돌입했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 ▲국내 전기차 생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GM 노조는 연내 폐쇄될 것으로 전망되는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2014년부터 8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누적적자가 5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 및 성과급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도 쟁점이다. 사측은 2025년까지 글로벌 GM의 전기차 10개 모델을 국내에 들여와 출시할 계획을 세운 상태라서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GM의 2인자로 평가받는 스티븐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GMI 사장은 2021년 11월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한국GM 노조는 12일 열릴 예정인 4차 쟁대위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하 작업 중인 XM3. /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 노사 갈등도 심상치 않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정액 9만7472원 인상 ▲계약직 전원 정규직 전환 ▲임금 피크제 폐지 ▲일시금 총액 5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금 500%에서 6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올해부터 매년 기본급 6만원 인상 및 성과급 지급을 제시함과 동시에 임단협 주기를 매년에서 다년으로 변경하자고 제시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사측의 임단협 다년 합의 제안에 반발해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노조는 7월13~14일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쟁의행위를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71.9%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또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조정 중지 결정이 내림으로써 노조는 7월26일부터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한국GM, 르노코리아 모두 위기다"며 "판매할만한 차가 없어 내수시장 점유율이 쪼그라들었고 존재감까지 희미해진 상황이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노조의 파업이 글로벌 본사에 좋지 않은 시그널을 주게 된다"며 "판매부진, 경영 악화 등의 상황에서 파업을 전개할 경우 국내 공장을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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