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글씨에 AI 자막'… 저축은행, 금융 취약층 맞춤 디지털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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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06 06:00
#서울 노원구에 사는 70대 박광호(가명)씨. 얼마전 집에 방문한 손녀가 설정해준 저축은행 앱의 ‘큰글씨' 모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화면이 크고 메뉴가 직관적이라 주로 이용하는 송금 업무를 무리 없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시간은 좀 걸리지만, 요즘은 곗돈이나 손녀 용돈 등 소액을 이체할 때는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 그동안은 은행 창구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일히 방문하느라 큰맘 먹고 산 스마트폰을 활용할 데가 없었지만, 이제는 은행업무 처리하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고령층을 위한 ‘큰글씨 뱅킹 서비스'가 꼽힌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6월부터 ‘모바일뱅킹 플랫폼 2.0’에 큰글씨 뱅킹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본 모드에서는 한 화면에 메뉴가 빽빽이 들어차있지만, 앱 화면 상단에 위치한 큰글씨 모드로 변경하면 아이콘과 글씨가 커진다. 앱 주요 화면의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단순화한 것. 앱 이용이 어려우면 앱 화면 내에 올라온 ‘따라하기 동영상’을 시청하면 된다. 회원가입부터 비대면 계좌 등 업무를 그대로 따라하며 수행할 수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7월 기존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 큰글씨 보기 서비스를 추가한 ‘우리원(WON)저축은행’을 출시했다. 저축은행중앙회도 모바일뱅킹 서비스 'SB톡톡플러스'에서 큰 글씨를 적용하고 있다.

청각장애 고객을 위한 창구 서비스도 나왔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고령층이나 청각장애 고객을 위한 ‘소리를 보는 통로(소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보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문자통역 서비스다. 창구 직원의 안내 음성이 전용 태블릿 PC를 통해 실시간 문자로 변환, 고객에게 보여진다. OK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수어통역기관인 손말이음센터를 통해 창구에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곳도 눈에 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5월 자사 소속 OK금융그룹 읏맨프로배구단의 연고지인 경기도 안산의 안산시장애인복지관을 찾았다. 이곳 복지관 교육생을 대상으로 현명한 소비 계획 세우기나 나에게 맞는 예적금 상품 찾기 등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을 직접 방문해 상담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고령층 대상으로 디지털 범죄가 급격히 늘어나며 피해액이 커지는 점을 염두,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6월 영등포 늘푸름학교를 찾아 총 4일 동안 고령층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시대가 도래하며 많은 편리함을 안겨줬지만, 한편으로는 디지털 소외계층이 외면당해 쉽게 범죄에 노출되는 문제점까지 생겨나고 있다"며 "모바일 시대, 저축은행권에서 금융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포용 서비스를 출시하고 교육할 필요성이 대두, 각종 도움 서비스를 출시하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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