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 영역인 '프로상점' 메뉴를 신설하며 외형 확장에 나선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9월부터 전문 판매업체들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프로상점' 서비스 영역을 신설한다. 매월 정기결제하는 방식의 유료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자 등록을 한 판매업체가 입점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B2C 서비스 영역인 '프로상점' 메뉴를 선보이며 외형 확장에 나선다. / 번개장터 앱 메인화면 갈무리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B2C 서비스 영역인 '프로상점' 메뉴를 선보이며 외형 확장에 나선다. / 번개장터 앱 메인화면 갈무리
프로상점 서비스 이용료는 월 4만9000원(부가세 포함)이다. 프로상점 입점업체들은 매출액에 대한 수수료를 내야 한다. 수수료는 상품이 분류된 카테고리에 따라 판매금액(구매자가 번개페이로 결제한 금액 기준)의 최소 6%에서 10%까지 부과된다. 판매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카테고리에 상관없이 5%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프로상점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등록번호, 상포명, 대표자명, 사업장 소재지, 업종 및 업태 등의 필수사항을 기재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프로상점 이용 기간 중에는 전문 판매업체 외 회원 누구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일반상점'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

서비스에 가입한 업체들은 번개장터의 안전결제수단인 '번개페이'를 필수로 사용해야 한다. 번개페이를 통한 거래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좌 거래나 직거래를 유도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마찬가지로 이용자를 다른 온라인몰로 유인해 구매·결제하게 하는 행위도 금지다.

프로상점 영역에는 일반 온라인몰처럼 상품 상세페이지와 구매자가 직접 리뷰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번개장터는 입점업체에게 정산내역 및 세금계산서 관리 등의 솔루션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번개장터는 프로상점 서비스를 론칭하며 한 달간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9월부터 한 달간 월 이용료 및 판매 수수료가 무료다. 프로상점 서비스 첫 가입 시에는 가게를 홍보할 수 있는 1만 광고 포인트가 지급된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프로상점은 물품 판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상점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구현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번개장터가 이같이 B2C 서비스로도 외형을 확장하는 이유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번개장터의 영업손실은 2020년 135억원에서 2021년 393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중고 거래 플랫폼들은 C2C(개인간 거래) 영역을 넘어 B2C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C2C 특성상 플랫폼 이용료가 따로 들지 않다 보니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근마켓은 일부 테스트 지역에서 농수산물, 신선식품 등의 판매업자와 주민들을 연결해주는 로컬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