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리뷰 : 뱅가드 사가 오브 히어로즈 (Online)

 

게 임 명

:

뱅가드 사가 오브 히어로즈

기     종

:

ONline

장     르

:

MMORPG

플레이어수

:

다수

네트워크

:

지원

제 작 사

:

시길게임스/SOE

유 통 사

:

국내 서비스 미정

현지가격

:

49.99달러 (패키지)

홈페이지

:

[공식홈 바로가기]

 

 

지난 1월 30일, 북미 게임 시장에 또 하나의 MMO 게임이 발매됐다. ‘뱅가드: 사가 오브 히어로즈(이하 뱅가드)’라는 게임이 그 주인공으로, 과거 ‘에버퀘스트’ 개발에 참여했던 인원들이 일부 빠져 나와 설립한 시길 게임즈(Sigil Games)라는 개발사에서 만든 온라인 RPG이다.

 

개발이 진행되면서 한 때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서비스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결국 서비스 권리는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SOE)가 가지게 됐고, 에버퀘스트의 전통을 이어받은 게임성에 서비스까지 에버퀘스트의 SOE가 하게 되어 묘한 느낌을 주는 게임이기도 하다.

 

뱅가드가 국내에도 선보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해외 MMORPG로는 유일하게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만 성공을 거둔 상황에서 게임샷 독자들도 뱅가드에 대한 궁금증이 넘칠 것이라 짐작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 시장에 정식으로 발매된 뱅가드의 패키지를 구입해 플레이 한 일종의 ‘체험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할까 한다.

 

The Only Limits Are Your Own. 게이머들의 도전 심리를
은근히 자극하는 뱅가드의 캐치프레이즈 

 

자, 허리띠를 바싹 졸라매고 필자가 경험해본 영웅들의 서사시, 그 시작의 장으로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박스를 열고 인스톨을 하자

 

해외 MMORPG가 모두 그렇듯 뱅가드 역시 판매 방식이 동일하다. 패키지를 구입한 후 한달은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그 이후부터는 월정액 이용료를 부담하는 방식. 혹시라도 국내 서비스를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해외 게임을 구입하려는 독자들을 위해 한 가지 알려두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처음 플레이 할 때 요금방식을 정해 주어야 한다는 점인데(필자는 신용카드로 결제했으며, 타임쿠폰 등 몇 가지 결제방법이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두 번째 달부터 별도의 공지 없이 바로 결제가 된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만일 결제를 해지하거나 도중에 쉬고 싶을 경우 뱅가드 홈페이지에서 과금 정지를 따로 신청해야 한다는 것에 주의하도록 하자.

 

뱅가드의 패키지는 DVD 2장 분량의 클라이언트, 매뉴얼, 게임의 배경인 텔론(Telon)의 맵으로 단촐하게 구성된다. ‘에버퀘스트 2’나 WOW의 용량이 4~6GB인데 반해, 뱅가드의 총 인스톨 용량은 무려 17GB! 지금까지의 MMORPG 중에서 가장 스케일이 크다고는 하지만 용량까지 이렇게 거대한 스케일일 줄은 몰랐다. 긴 시간에 걸친 인스톨, 또 ‘더’ 긴 시간에 걸친 패치로 약 2시간 정도 걸린 총 설치 과정. 헉헉, 숨 돌릴 틈 없이 곧바로 게임에 들어갔다.

 

단촐한 구성의 패키지라며 얕잡아보던 필자의 코를 납작하게 한
17기가바이트의 대용량 게임, 뱅가드

 

 

엄청난 용량에 걸맞는 종족, 클래스, 그리고 텔론의 세계

 

뱅가드의 세계 ‘텔론’은 테스트라, 코잔, 퀄리아라는 세 개의 커다란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도를 보면 섬이라고 보는 쪽이 정확할 수도 있겠다. 각 대륙은 하나의 국가를 이루며, 굉장히 다양한 종족들이 살아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뱅가드에서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은 모두 합쳐 15종류이다.

 

  • 테스트라 선택가능 종족: 휴먼, 드워프, 하플링, 하이 엘프, 벌메인(Vulmane), 바란자(Varanja), 하프(레서) 자이언트
  • 코잔 선택가능 종족: 휴먼, 우드 엘프, 하프 엘프, 오크, 고블린, 라키(Raki)
  • 퀄리아 선택가능 종족: 휴먼, 노움, 다크 엘프, 쿠라(Kura), 모르데비(Mordebi), 바바리안

 

이 다양한 종족들은 인간을 빼면 모두 다른 특성(보너스)을 가지고 있으며, 처음 시작하는 마을도 대부분 차이를 보여 어느 종족으로 게임을 즐기던 각 종족만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코잔 왕국의 라키는 달리기 속도 +5%(동물적인 감각), 사물 인지 +10(제작), 베어내기 +5(수확)의 종족 특성을 가진다.

 

라키는 여우같이 생겼다 ^^

 

종족별로 선과 악의 개념은 가지고 있지 않고,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NPC와의 대화(외교)에서 가지는 장점이 저마다 다른 것 정도가 구분된다. 또 종족별로 선택할 수 없는 직업도 있다. 솔직히 각 종족의 외모만 보면 여전히 에버퀘스트 류의 느낌이 나며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는 ‘비호감’으로 기억될 게임이 또 하나 늘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결국 여성 캐릭터 만들기를 포기한 필자. 종족을 정했으면 다음에는 클래스(직업)를 선택할 단계이다. 에버퀘스트와 마찬가지로 솔로잉보다는 파티 플레이를 더 권장하는 뱅가드답게 직업 구분을 아예 시작할 때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며, 이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방어형 파이터(탱커형): 전사, 팔라딘, 드래드나이트
  • 공격형 파이터(대미지 딜러 및 원거리형): 레인저, 로그, 몽크, 바드
  • 힐러(버프형 법사 및 힐러): 클레릭, 샤먼, 디사이플, 블러드 메이지
  • 캐스터(공격형 법사): 소서러, 드루이드, 시오니스트, 네크로맨서

 

괄호 안에 설명을 달아놓은 것을 보면 알겠지만 이렇게 직업적 구분이 확연히 정해져 있으므로 더욱 정확한 파티 플레이를 은근히 요구한다는 점이다. 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클래스와 다른 경우도 있다. 뱅가드의 드루이드는 힐보다는 자연의 힘을 사용하는 공격형 법사쪽에 더 가까운 것이다.

 

필자는 본 체험기를 작성하면서 두 가지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처음 만든 것은 퀄리아의 휴먼 팔라딘, 두 번째로 원거리형인 코잔의 하프엘프 레인저였다. 큰 차이는 없겠지만 초반 육성만 살펴보면 확실히 팔라딘이 공격력은 우세, 원거리와 근거리의 다양한 공격법을 가진 레인저는 육성 자체가 매우 흥미진진했다는 장점을 각각 느낄 수 있었다.

 

 

  정의의 수호자 팔라딘과 영원한 엘프의 직업인 레인저

 

 

본격적인 모험의 시작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퀘스트

 

게임 로딩 후 아무런 설명이나 안내 동영상 없이 바로 마을에 서있는 장면을 보면 조금 뻘쭘하고 황당한 기분이 들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뱅가드 나름대로의 방식이자 스타일일 것이다. 그리고 초반 몇 개의 퀘스트만 진행해 보아도 곧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다른 게임들과 같이 캐릭터 바로 앞의 NPC가 첫 퀘스트를 주면서 자연스럽게 모험을 할 수 있다. 퀘스트 표시는 ‘어느’ 게임처럼 느낌표는 아니고(^^) 칼과 방패가 엇갈린 아이콘으로 노란색은 받을 퀘스트가 있을 때, 퀘스트를 받고 진행 중이면 파란색, 해당 NPC의 퀘스트를 완료하면 머리 위의 아이콘 색깔이 초록색으로 바뀐다.

 

와우하고 차이를 주려는 노력이 엿보이는가? ^-^

 

각 종족들의 시작 마을은 근처의 대도시에서 약간 떨어진 곳이며 마을과 대도시 사이에 초반 퀘스트를 할 수 있는 필드가 자리잡고 있다. 퀘스트를 계속 진행하면 곧 NPC가 대도시로 가라는 퀘스트를 주는데, 별도의 초반 튜토리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시작 마을에서 대도시까지 이동하는 경로에서 차근차근 게임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