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에 대한 논의 자체는 수십 년 전부터 있었지만, 이 기술의 실질적 ‘특이점’이 발현된 지는 몇 년 되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거대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의 대두와 함께, 지금까지는 그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발전의 길을 달리는 것이 지금의 AI의 모습이다. 특히, 지금까지의 발전도 인상적이었지만, 앞으로의 발전은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결과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은 기세다.하지만 이런 발전의 이면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올라오고 있다. 당장 가장 큰 당면 문제는
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글로벌 경쟁에서 선두열에 설 수 있게 하는 핵심 인프라다. 전세계 국가들이 클라우드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 또한 ‘클라우드 기본계획’을 통해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클라우드 기본계획은 2015년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 개정에 따라 이듬해인 2016년부터 시작됐다. 3년 단위로 총 3차례 진행됐으며 올해는 3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의 마지막 해이면서 4차 계획을 수립하는 해이다.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차 계획 수립을 위해 업계 전문가들을 모아 논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PC 및 가전 등 일상을 함께 하는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서도 인공지능을 경험하는 시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3년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AI 서비스 경험률은 주거 편의, 교육 및 학습, 교통,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난 3년간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 2명 중 1명 이상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경험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17.6%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가 내렸던 날이다. 느릿한 걸음으로 나란히 걷는 노(老)부부가 보인다. 각자 우산을 썼는데 남은 한손은 서로 마주 잡았다. 맞잡은 손에 비가 떨어져도 부부는 손을 놓지 않는다. 오랜 세월 다져진 신뢰의 흔적일까.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홀린듯 그 모습을 지켜봤다.손을 잡아야 하는데 잡지 못한 곳도 있다. 삼성전자 노사(勞使)다. 임금협상이 결렬되고 양측 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창사 이후 처음 노동조합의 단체행동이 진행됐다. 사측이 최종 제시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5.1%다. 지난해 인상률(4.1%)보다 1.0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64억달러(약 9조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는다. 당초 예상치였던 25억~30억달러의 2.5배다. 경쟁사인 인텔이나 TSMC보다 액수는 적지만 투자금액 대비 보조금은 16%로 압도적이다. 거액의 보조금은 ‘반도체 큰 장’인 미국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다만, 그 이면에는 그늘도 존재한다. 중국 내 투자 제한을 강요받는 만큼 자율성 위축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미국의 통 큰 보조금 지급 배경엔 ‘자국 제조업 강화’와 ‘중국 견제’가 있다. 미국은 2022년 제정한 반도체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관 홀드백 법제화를 추진한다.홀드백이란 영화관에서 아직 상영 중인 영화를 OTT 같은 플랫폼에서 볼 수 없게 끔 영화관에서만 상영하는 기간을 말한다. 정부는 정부 모태펀드가 투자한 한국영화를 영화관에서 OTT로 넘어가는 간극을 6개월쯤으로 두려고 한다. 정부 투자 영화는 전체 한국영화의 30%쯤이다.영화관 티켓 가격이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급격히 증가한데다가 조금만 기다리면 OTT에서 볼 수 있으니 관객이 영화관을 찾지 않으려 하는 경향을 홀드백으로 해결하려는 모양새다.문제는 이런 홀드백 법제화 과정에서 가
“총선 결과에 따라 금융 정책도 바뀔 테니, 이제 어떻게 살아남을지 머리 굴릴 일만 남았죠.”22대 총선 직후 만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같이 토로했다. 이번 총선에서 범야권이 192석을 확보, 21대 국회에 이어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을 맞게 됐다. 야당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금융권에서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기존 경제 및 금융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법인세 추가 인하 등 정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금투세 폐지는 윤석열 대통령
“요즘같이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남의 고객을 뺏어오는 정책을 펼치라는건 말이 안돼요. 시장이 커지고 있는 과거에는 마케팅비 쏟아붓고 고객 뺏어오는게 의미가 있었죠. 하지만 현재의 시장 구조와 형태에서는 아니에요.”올해 3월 정부가 전환지원금 제도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통신사 관계자가 푸념하듯 내맽은 말이다. 실제 그의 말처럼 처음 전환지원금 제도가 시행되자 통신사들은 그리 협조적이지 않았다. 정부는 통신사들이 원하는 만큼 전환지원금을 내놓지 않자 전방위적으로 통신사를 압박했다. 결국 통신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전환지원금을 최
두 달 가까이 전국을 혼란스럽게 만든 의료계 파업 사태가 22대 총선이후 어떻게 변화할지 많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의료계는 의대정원 2000명 확대를 펼친 현 정권과 여당을 심판하겠다며 반대표를 던졌고, 이후 복잡한 현 상황이 반영된 듯한 결과가 나타났다.의료계는 여당 참패를 두고 의대 증원 강행이 불러온 결과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진보 진영의 대승을 마냥 기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의대증원 백지화를 최상위 요구사항으로 둔 의료계는 과연 야당이 자신들의 입장을 수용해줄지 여부와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의료계 입장을
쿠팡이츠가 쏘아 올린 '배달비 0원' 경쟁이 업계 전체로 번졌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연이어 배달비 무료를 선언하며 소비자 혜택이 커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는 모습이다.쿠팡이츠는 3월 26일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혜택이다. 와우회원은 무료배달과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 중 선택이 가능하다.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내놓은 까닭은 음식배달비 상승이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배달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모처럼 과일을 사러 동네 마트에 들렀다. 큰 맘 먹고 사과를 고르려는데 1만원에 4개다. 한참을 고민하던차, 옆에 있는 망고가 눈에 들어온다. 평소엔 비싸서 엄두를 못내던 과일인데 어쩐일인지 수북이 쌓여있다. 가격표를 살핀다. ‘1만원에 5개’.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기상여건 악화로 과일을 비롯한 먹거리 가격이 치솟았다. 농축수산물이 11.7% 오른 가운데, 사과와 배가 각각 88%, 87%씩 뛰었다고 한다. 역대 최대 상승률이다. 정부가 이달 중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한다는데 그런다고 사과 가격이
최근 신규 리더십을 확정한 카카오를 향해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자격 논란이 불거진 인사를 강행하면서다. 업계는 '회전문 인사'가 근절됐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말 사법리스크가 터진 이후 김범수 창업자는 직원들 앞에서 "사명까지 바꿀 각오로 임하겠다"며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을 예고했지만 이번 인사를 보면 진정성마저 빛바랜 모습이다.현재 가장 논란거리는 정규돈 카카오 CTO(최고기술책임자)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선임이다. 카카오뱅크 CTO를 맡았던 정규돈 CTO는 과거 카카오뱅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먹
새로운 하드웨어가 등장할 때마다 혁신의 척도로 이전 대비 성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보여 주는 ‘벤치마크(Benchmark)’ 수치가 소개된다. 신제품이 이전보다 얼마나 더 가치가 있는지, 왜 신제품을 사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하는 데 있어서 ‘숫자’는 백 마디의 자세한 설명보다 사용자들에 더 강렬히 다가갈 것이다. 기업들은 이 강렬한 메시지를 고르기 위해 수없이 많은 밤을 새며 고민할 것이다.업계를 막론하고, 모든 벤치마크에는 신사협정 같은 ‘전제’가 있다. 바로 ‘공정성’이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비교할 제품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
이동통신 3사가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월 3만원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내놨다고 자평하는 가운데 소비자 불만은 여전하다.소비자 사이에서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이터 양을 따져보면 출시 이전과 비교해 좋을게 없기 때문이다.이통3사가 내놓은 5G 최저 요금제의 한달 간 제공되는 데이터는 4GB~6GB 사이다. SK텔레콤 5G 요금제 '컴팩트(월 3만9000원)'는 6GB가 제공되며 1GB당 6500원이다. KT '5G슬림 4GB(월 3만7000원)'는 1GB당 9250원, LG유플러스 '5G 미니(월
‘쥴(Juul)’ 이후 잠잠했던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엘프바’, ‘버블몬’ 등 중소 업체 제품이 주를 이뤘던 일회용 액상담배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경쟁과 논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을 중심으로 일회용 액상담배 판매량 상승 폭이 가파르다. 정확한 판매량은 업체측이 공개하지 않아 확인이 어렵지만 ‘잘 팔리고 있다’는데는 유통·담배업계 모두 수긍하는 모양새다.판매량 상승세는 기획재정부의 ‘담배시장동향’ 보고서에서도 감지된다. 기재부는 1월 공개한 보고서의 담배 판매량 집계 기준에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어느덧 올해 한국 법인 설립 9년차를 맞았다. 2016년 BYD코리아 설립 이후 그동안 국내 버스 등 상용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이제는 국내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한다. BYD는 오는 6월 열리는 부산 모빌리티쇼에 참가해 국내 선보일 차량을 처음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얼핏 이제야 본격적으로 국내 진출하는 모습 같아 보인다. 하지만 BYD는 이미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를 보면 BYD는 2023년 국내에서 439대의 전기버스
의학에서 수술 분야는 인터넷과 통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변화의 물결 위에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텔레서저리(Telesurgery)'라는 혁신적인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이 기술은 의사가 고도의 통신 기술과 로봇 수술 시스템을 통해 원거리에 있는 환자에게 시술 또는 수술을 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이다.텔레서저리의 도입은 의료 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의료 교육 및 시스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텔레서저리의 장점과 가능성텔레서저리의 가장 큰 장점은 의료 기술과 전문 의료인
“팬들에게 죄송합니다. 야구로 보답하겠습니다.”과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 프로야구 선수가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했던 발언이다. 야구만 잘하면 당연히 용서받을 것을 전제로 하는 발언에 많은 이들이 비판했다. 결국 해당 선수는 복귀에 실패했다.올해 열린 각 기업의 정기주주총회의 키워드는 ‘주주가치 제고’, ‘주주환원’이다. 배당률을 높이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기업의 조치가 잇따랐다. 일부 기업 주총 현장에서는 배당 지급을 요구하거나 낮은 배당 성향을 지적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라는 목소리가 컸다
25일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주주총회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의장을 맡은 이창실 CFO는 주주들의 날 선 질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지난해 ‘침묵 속 성료’였던 주총장 분위기와 상반된 풍경이다. 전기차 시장이 수요 정체기인 ‘캐즘(Chasm, 새롭게 개발된 제품이 시장 진입 초기에서 대중화로 시장에 보급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는 현상)’ 구간에 진입해 K배터리의 성장도 제동이 걸려서다. 이창실 CFO가 “사업 이후 처음 겪는 상황”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업계 전반의 위기감은 팽배하다. 경영진이 제시한 캐즘 해법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다.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는 백년 후 큰 계획이라는 뜻으로 앞일을 미리 준비해 방법이나 절차를 세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교육과 관련해 새로운 정책이나 예산을 논할 때 많이 강조되기도 한다. 한편으로 보면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빠른 요즘 시대에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의미가 잘 지켜내질까 하는 우려도 든다. 당장 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우선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으로 학생들은 수학과 영어, 정보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