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내리는 빗줄기가 평년 기온을 웃도는 더운 날씨를 조금씩 식혀주고 있지만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될 조짐이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여름나기의 필수품 '선풍기' 판매량이 작년과 비교할 때 수직상승하고 있다.
작년보다 더 많이 판매된 선풍기. 이유는? |
지난 3월부터 5월 20일까지 다나와를 통해 판매된 선풍기 제품군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 판매량이 예년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월에 판매된 선풍기 군은 3월과 비교할 때 약 112% 증가했고, 5월 20일까지의 판매량은 4월 전체 판매량 대비 222% 상승했다. 5월 전체 예측 판매량으로 따진다면 약 38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풍기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은 온도가 높아지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올해 판매량은 작년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09년이 예전보다 더 덥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4월의 전체 판매량은 2008년 4월 대비 15% 가량 판매량이 늘었는데, 5월의 예측 판매량은 작년보다 101% 더 많다. 결과는 나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6, 7월 판매량 증가 폭은 전년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다나와 계절가전 담당 김지현 CM은 "보통 선풍기는 6월경 판매량이 급증하는데, 올해는 5월임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온도가 높아 선풍기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선풍기 전체 판매량은 작년과 비교할 때 크게 늘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선풍기 시장, 스탠드 형이 주도 |
선풍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스탠드 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드형 제품은 가정이나 사무실 어디서든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대중적 모델로, 이동이 자유롭고 냉방 효율이 높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 비율은 3월 28%, 4월 39%, 5월 38%로 선풍기 제품군 중 1위를 차지했다.
USB 및 일반 전원을 사용하는 탁상용 제품군 역시 판매량이 상당히 높았는데, 3월 27%, 4월 22%, 5월 32%를 기록했다. 4월에 잠시 판매비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5월 들어 판매량이 크게 늘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벽걸이형 선풍기 역시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았다. 5월 들어 판매량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지난 4월 선풍기 제품군 2위 제조사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에어컨과 선풍기의 중간형 제품으로 출시 초기 각광받은 냉풍기는 소음이 지나치게 크고 물을 자주 갈아줘야 한다는 단점 때문에 소비자가 크게 줄었다.
어떤 제조사 제품이 인기 끌었나? |
선풍기는 한일전기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나와를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된 선풍기 중 한일전기 브랜드 제품은 전체 판매량 대비 평균 45%를 웃도는 모습을 보여 시장에서의 독주 양상을 보였다. 한일전기의 판매 비율은 3월 40%, 4월 46.4%, 5월 45%다.
신일 산업이나 YL 무역은 3월의 부진을 딛고 꾸준히 판매 비율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신일 산업은 3월 4%에서 4월 13%로 증가했고 5월에는 15%를 기록했다. YL 무역의 3월 판매 비율은 1% 수준이었으나 4월 11%, 5월 11%로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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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와 이진 기자 miffy@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