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에는 해외 여행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 1-6월 국민 해외 관광객 수는 모두 447만 1,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7만 403명에 비해 3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악몽처럼 괴롭혀온 불황, 그리고 세계의 악재 ‘신종 플루’ 등이 국민들의 발걸음을 꽁꽁 묶는데 성공(?)한 셈이다. 그런데 이 시기를 틈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여행지가 있다. 그 동안 해외 명소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이곳’은 특히 ‘대한민국 가장’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단다. 바로 ‘골프 리조트’다.

 

“주머니가 얇아지니까 해외 골프 여행은 물론 국내에서 골프 치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연습장만 찾다가 차근차근 모은 돈을 가지고 해외 여행에 가려니 부담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동남아시아 골프 여행을 결정했다는 한용민(50/ 가명)씨는 최근 신종플루로 인해 골프 여행을 취소했다. 그렇다고 유럽으로 가는 것은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한씨의 어깨가 축 쳐져 있을 때 대학생인 딸이 광고지 하나를 건넨다. 국내 골프 여행지. 해외 골프장을 기대했지만 딸의 노력이 가상해 결국 국내 골프 리조트로 떠난 한씨. 결과는 ‘올레!’ 다.

 

 

■ 회원제 골프장, 여름 상품으로 나왔다!  '용평골프클럽'

 

▲ 용평골프클럽 (이하 사진제공 : 하나골프)

18홀의 코스를 지닌 용평골프클럽은 서울에서 3시간 정도의 거리로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 30만평 규모의 정통 골프코스는 지형상 70m 정도의 고저차를 보이는데 안정감과 역동성을 동시에 강조함으로써 다양한 공략법을 요구한다. 소수의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여행 상품으로 출시되어 비회원의 입장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사계절 청정 휴양형 골프장으로 산과 호수에 둘러 쌓여 여유로운 휴가를 만끽할 수 있다. 가격은 1박 2일 29만원(골프 그린피 2회, 조식 1회, 여행자보험, 호텔 및 콘도 1박)

 

■ 바다와 소나무가 만나는 곳 '파인리즈컨트리클럽'

 

▲ 속초 파인리즈컨트리클럽

설악과 동해 사이에 자리잡은 파인리즈컨트리클럽은 해풍과 소나무의 만남이 인상적인 곳. 바닷바람이 소나무숲을 스치면서 발생하는 ‘피톤치드’가 코스 전체에 퍼져있어 심적 휴양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 거담, 강장, 심폐기능 강화에 효과적인 것을 일컫는 것으로 1943년 미국 과학자 왁스먼이 처음 발표했다. 마치 독립된 코스로 설계된 것 처럼 코스와 코스사이에 수림지역을 보존했으며 골퍼들의 건강을 위해 코스 시공시 22%의 맥반석 모래를 사용했다. 최근 버스광고 효과로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서늘한 기후, 멋진 경관으로 전문가가 추천하는 여름 골프 여행지 1위에 뽑히기도 했다. 가격은 1박 2일 기준 36만원(골프 그린피 2회, 골프텔 1박, 조식 1회, 여행자 보험 포함)

 

■ 버려진 염전부지가 골프장으로 탈바꿈 '군산컨트리클럽'

▲ 군산 컨트리클럽

군산컨트리클럽은 버려진 폐 염전부지 130여 만평에 지어진 곳으로 멤버쉽 18홀과 퍼블릭 68홀, 총 81홀의 국내 최대의 규모를 갖췄다. 멤버쉽 18홀은 정회원 전용 코스이며, 퍼블릭 63홀은 세계 최장홀인 Par7(1004m)홀과 Par6(661m)홀을 각각 1홀씩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약 47만평이 호수로서 26개의 다리를 놓아 81홀을 연결해 전체 홀이 호수에 둘러 쌓인 것이 특징이다. 1박2일 코스로 내놓은 여행 상품은 가격까지 저렴해 실속파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가격은 1박 2일 기준 21만 6천원(그린피 2회, 조식 1회, 모텔 1박, 여행자 보험 포함)

 

■ 사계절 플레이 문제 없어요 '무안컨트리클럽'

▲ 무안 컨트리클럽

무안컨트리클럽은 지형적 특성상 연중 대부분 안개가 없고 일조량이 풍부해 사계절 이용하는데 무리가 없다. 골프장 주변에 위치한 바다와 어우러진 코스는 각각 위치의 조형미를 살려 골퍼들이 기량에 따라 공략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4km 이내에 무안공항과 연결되어 있어 교통편이 편하고 인접한 바다와 호수는 골퍼가족들이 해수욕 및 낚시 등을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으로 적당하다. 특히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갈대로 가득 차 천연의 자연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가격은 1박 2일 기준 21만 9천원(골프 그린피 2회, 조식 1회, 숙박 1일, 여행자 보험 포함)

 

■ 할아버지부터 동생까지 모두가 행복한 '골프 리조트'

 

각 여행 업계에서는 올 여름 기존 부담스러웠던 국내의 골프 여행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였다. 불황도 불황이지만 예년에 비해 골프가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골프 여행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골프를 제외한 관광비와 소요되는 시간 등으로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편”이라며 “국내 대부분의 골프 리조트는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주변 관광지도 가까운 곳에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휴가, 때묻지 않은 자연 경관과 더불어 할아버지부터 동생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골프 리조트 여행은 어떨까? 거기에 시간 절약과 알뜰한 가격은 가족 여행을 더욱 행복하게 하는 맛깔 나는 비법이다.

 

다나와 김보미 기자 / poppoya4@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