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어느때 보다 잦은 폭설로 인해 운전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기온까지 낮았으니 차가 받는 스트레스는 더욱 컸던 겨울이다.

지난 월요일에도 기습적인 폭설이 내렸지만 시기상 봄에 내리는 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 무겁고 쉽게 녹기 때문에 위협적이지 못하다. 내리자 마자 아스팔트 위에서 녹기 때문이다.

이젠 본격적으로 스노타이어를 빼고 4계절이나 하절기 타이어를 바꿀 시기다. 스노타이어는 지면 온도가 높아지면 반대로 접지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낮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으로 올라갈 무렵이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공기압 역시 적정값으로 맞춰준다.

배터리와 와이퍼 블래이드는 지난 겨울 눈과 추위 속에서 혹사 당했으니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배터리는 열에 민감해 기온 변화로 인한 성능 저하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2~3년 주기로 교체하므로 겨울을 전후로 성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와이퍼 블래이드 고무가 낮은 기온으로 인해 경화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으니 점검 후 교체하거나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세차할 때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마른 걸레로 날을 닦아 내는 것만으로도 와이퍼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를 막기 위해 에어컨 필터도 갈아주는 것이 좋다. 보통 교환 주기를 15,000km로 보고 있지만 외부공기 유입모드를 자주 사용하거나 주로 시내에서 주행한다면 교체주기는 빨라진다. 게다가 요즘은 공조장치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차량이 많아 교체 주기가 더욱 짧아졌다. 에어컨 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에어필터처럼 털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방법은 권장할게 못 된다. 에어컨 필터(항균필터, 캐빈필터)는 눈에 보이는 먼지 말고도 박테리아까지도 걸러내기 때문이다. 본인과 동승자의 건강을 위해 계절마다 꼬박꼬박 갈아주는게 여러모로 이득이다.

집안 봄맞이 대청소를 하듯 자동차도 청소가 필요하다. 추위로 인해 하절기 만큼 꼼꼼하게 세차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설 작업에 사용하는 염화칼슘은 차량 부식의 일등공신인 만큼 바닥에 세차장에서 고압 세척기를 사용해 꼼꼼히 청소해 줘야겠다.

냉각수와 엔진 오일 역시 열에 민감하다. 하절기용으로 주입해줄 필요가 있다. 아직은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는 시기가 아닌 만큼 일단 점검만 해두고 본격적인 여름 전에 교체하면 된다.

IT조선 김재희 기자 wasab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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