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이슈는 본래 TV가 아닌 PC시장에서 먼저 이뤄졌다. 2010년 말 3DTV가 출시되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이전이자, 2009년 영화 아바타가 3D로 관객을 끌어 모으기 그 이전부터 3D는 PC시장에서 엔비디아가 3D Vision이란 이름의 기술로 소비자를 유혹했다. 하지만 3D PC를 구성하여 대중화시키기에는 부담됐던 가격과 모든 이들이 호응하기엔 역부족이었던 3D게임의 시연은 반짝 이슈만 됐었을 뿐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어찌됐든 2011년, 3D TV가 대중화됐고 이어 PC시장에도 3D 바람이 불었다. 3D모니터가 출시됐고, 이를 지원하는 그래픽카드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에 이르렀다. 본격적으로 PC시장에 3D구매가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3D PC를 구입하려는 이들은 어떻게 구성을 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을 겪고 있다. 단순히 '삼성 3D TV냐, LG 3D TV냐'만을 고민만 하면 되는 3D TV시장(국내 기준)과 달리 3D PC는 그렇지 않은 듯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과 LG의 모니터만 갖추면 이용할 수 있는 것인지, 엔비디아가 말하는 3D지원 기술은 무엇이고, AMD(ATI)도 이와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는지, 그래픽카드는 뭘 이용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증에 궁금증의 꼬리를 물어 혼란에 빠지게 된다. 3D PC를 구성하기 이전부터 소비자는 '헷갈림의 극'에 도달한다.

3D PC는 기본적으로 120Hz를 지원하는 모니터와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안경을 갖춰야 3D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영상을 볼 때와 게임을 할 때 돌아가는 구동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떠한 용도로 이용할지 판단한 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3D영상은 3D모니터가 자체적으로 3D소스를 인식하여 표현하기 때문에 입체 안경만 있으면 바로 볼 수 있다. 하지만 3D게임은 모니터에서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관련 드라이버(TRIDEF)와 일정 수준 이상의 그래픽카드에서 지원되는 3D소스를 이용해야 부드러운 3D영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3D게임을 할 때 그래픽카드(3D지원)와 드라이버(모니터 구입시 기본 제공되는 경우가 많음)는 필수다.


 

구성품

3D 영상 위주

 120Hz 지원 모니터 + 입체안경
(블루레이플레이어로 보는 영상은 HDMI 1.4 단자 필요)

3D 게임 위주

 120Hz 지원 모니터 + 입체안경 + 일정 수준의 그래픽카드
 + 3D드라이버(TRIDEF-모니터 구입시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니터를 구매할 경우
 

보통 3D모니터는 120Hz를 지원한다. 일반 2D영상을 보는 용도의 모니터라면 60Hz를 지원해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입체영상을 보기 위한 모니터는 상하 및 좌우 등의 형식으로 화면을 나눠(60Hz씩)보여주기 때문에 120Hz의 주사율을 가진 모니터가 있어야 한다. 시간을 활용(셔터방식)하든 공간을 활용(편광방식)하든 더 높은 주사율을 통해야 입체영상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지게 마련이다.
 


 

◇ 3D PC, 어떻게 구성하나

3D PC를 구성하려면 기본적으로 어떠한 용도로 더 많이 이용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 해야 한다. 3D영상, 즉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영화를 주로 보는 이들이라면, 그래픽카드(VGA) 사양과 상관없이 3D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모니터(3D관련 드라이버 포함)와 안경을 구매하면 된다. 그래픽카드는 뭘 꽂아도 상관이 없다. 대신 이는 삼성, LG전자 모니터를 구매했을 경우만 해당된다. 엔비디아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와 관련 디스플레이, KIT를 갖춰야 한다.  

3D게임을 더 많이 이용하는 이들의 경우, 3D영상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를 따로 꽂아야 한다. 3D지원 모니터와 입체안경, 3D를 지원하는 그래픽카드, 관련 소프트웨어(드라이버)가 모두 있어야 3D게임을 즐길 수 있다. 3D지원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고사양이다. 하지만 3D로 출시된 게임 대부분이 고사양의 그래픽카드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3D게임 때문에 따로 고사양을 구입할 일은 없다.

관련 소프트웨어는 모니터 구입시 기본으로 제공되거나, 그래픽카드(VGA) 제조사에 맞춰 따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사이트 주소를 알려준다. 


▲ 3D PC를 구매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상을 보는 목적보다는 게임이 앞서기 때문에 3D게임 중심으로 PC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 제조사마다 다른 PC구성 -모니터 별 구분


3D 게임을 하기 위해 PC를 꾸리는 경우, 어떠한 회사의 모니터를 사용하고 어떠한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제품 구성을 다르게 해야 한다. 제조사마다 3D를 지원하는 방법과 소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3D 영상을 볼 수 있는 모니터는 삼성전자, LG전자, 벤큐, 뷰소닉, 잘만 제품(다나와에 등록된 상품 기준)으로 추릴 수 있다. 이들 제품은 어떠한 3D소스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그래픽카드를 달리 사용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니터의 경우 엔비디아와 AMD(ATI)그래픽카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 3D Vision용으로 나온 모니터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지포스 8800GT 이상)만을 이용해야 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 엔비디아 3D VISION이 아닌 3D 모니터는 AMD(ATI) 그래픽카드(HD 6000시리즈 이상)를 끼워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니터 패널과 안경을 이용하여 입체감을 표현한다. 다만 3D 게임을 할 때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그래픽카드에서 지원하는 3D소스가 있어야 3D게임의 영상을 조금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그래픽카드 회사의 기술을 활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그래픽카드를 활용하든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엔비디아 3D Vision 기술제휴를 맺은 3D Vision Ready (마크 표시되어 있음)모니터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끼워야 3D영상 및 게임을 이용 할 수 있다. 제조때부터 3D Vision Ready 모니터는 엔비디아의 셔터글래스(KIT-안경 및 송수신기)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와 호환을 이루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외의 모니터는 AMD(ATI) 그래픽카드를 활용하면 된다. AMD(ATI)는 엔비디아와 다르게 모니터 및 소프트웨어 회사와는 협약을 맺기만 했을 뿐, 기술 제휴 등으로 자사 제품만을 활용하게 하지는 않고 있다. 공동전선으로 서로 기술만을 제공하여 모든 유저들이 3D PC를 쉽게 구성하게 하자는 모니터,그래픽카드, 소프트웨어 3개사의 취지다.

AMD(ATI)는 모니터 제조사나 3D구동방식(셔터/편광)과 상관없이 그래픽카드에 3D기술(HD3D) 만을 제공한다. 120Hz의 주사율을 지닌 어떠한 3D 모니터만 있으면, AMD(ATI)의 그래픽카드를 끼우고 소프트웨어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 3D 드라이버(iZ3D, DDD가 대부분-모니터 구입시 동봉)를 무료로 다운로드 하여 이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 3D Vision 기술 제휴를 맺은 3D 모니터가 아닌 어떠한 제품이든지 활용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AMD(ATI) 그래픽카드를 활용하면 어떠한 방식의 3D 모니터든지 상관 없다. 하지만 AMD 그래픽카드를 활용하려는 대부분의 3D 모니터는 편광방식을 취하고 있다. 편광방식의 3D모니터가 셔터글래스를 활용한 것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모니터

구성품

3D 소프트웨어

삼성전자

120Hz 모니터 + 안경 -셔터방식
(그래픽카드-게임이용 시)

 Tridef 3D ready
(게임 이용 시)

LG전자

120Hz 모니터 + 안경 -편광방식
(그래픽카드-게임이용 시)

엔비디아
3D Vision Ready 
(뷰소닉 모니터 등)

120Hz 모니터 + (셔터)안경(KIT-이미터 포함)
+ 8800GT 이상 지포스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3D VISION

기타
(잘만 모니터 등)

120Hz 모니터+ 안경
+AMD(ATI)6000시리즈 그래픽카드

 iZ3D, DDD


어떠한 모니터를 구입하느냐에 따라 구성해야 하는 품목이 다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입체를 표현하는 방식이 서로 달라 구입시 어떠한 방식을 선호하는지 염두 해둬야 한다. 3D TV에서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는 액티브 방식의 셔터글라스를, LG전자는 패시브 방식의 편광안경을 이용하고 있다. 3D방식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모니터 시장에 분 3D바람, 흐름은?'이라는 기사를 참조하면 된다.

현재 삼성전자가 내놓은 3D 지원 모니터는 2가지 모델로 싱크마스터 T27A950과 T27A750이 있다. LG전자는 플래트론3D D2342P-PN과 D2341P-BN이 지난해 출시된 플래트론3D W2363D-PF 모델을 대체하고 있다. 2010년에 출시된 플래트론3D W2363D-PF은 엔비디아 3D비전을 이용한 제품으로 현재 생산이 중단됐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 3D비전을 활용한 모니터를 시중에 판매했었다. 현재는 단종된 상태다.

 


▲ 엔비디아 이용 모니터는 3D비전(레디)를, 이외 모니터는 AMD(ATI)와 협약한 iZ3D드라이버를 깔아 사용하면 된다.  


뷰소닉 모니터는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와 AMD(ATI) 그래픽카드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다. AMD그래픽카드를 이용하는 모델은 뷰소닉 V3D241WM-LED 제품 하나로 3D소스를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를 구입하고 iZ3D사의 드라이버를 다운받아 이용해야 한다. 이 모델을 구입하면 안경은 기본 제공된다.

이를 제외한 뷰소닉 모델, FUHZION 모니터는 엔비디아 3D비전이 지원하는 엔비디아 레디 제품이다. 이는 엔비디아에서 판매하는 그래픽카드와 3D KIT(IR이미터, 안경(모니터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음), 케이블)를 모두 갖춰야 3D게임을 할 수 있다. 벤큐 모니터 XL2410T 무결점 또한 엔비디아 3D Vision을 지원하는 모니터로 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제조사

그래픽카드

3D 소프트웨어

삼성전자

엔비디아/
AMD(ATI)

제조사 제공 CD

LG전자

제조사 제공 CD

벤큐

엔비디아

3D 비전 활용

뷰소닉

엔비디아

3D 비전 활용(V3D241WM-LED 제외)

잘만

AMD(ATI)

제조사 CD 및 다운로드


▲ AMD(ATI)그래픽카드는 셔터방식과 편광방식 모두 지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모니터 제조사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3D모니터를 활용할 수 있는 편광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잘만은 AMD(ATI) 그래픽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엔비디아 3D Vision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모니터를 출시, DDD사와 iZ3D사의 드라이버를 다운받으면 3D게임을 할 수 있다. 입체안경은 모니터를 구매하면 기본으로 제공된다. 안경을 추가로 구입할 수도 있는데, 가격은 1만원 대로 저렴한 편이다.  
 

◇ 제조사마다 다른 PC구성 -그래픽카드 별 구분


▲ 3D를 지원하는 엔비디아와 AMD(ATI)그래픽카드 모두 다이렉트 11을 지원하여 게임 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3D시장을 이끌기 위해 발 빠르게 시장 대비에 나선 엔비디아와 그 후발주자로 뒤늦게 나선 AMD(ATI)는 3D지원에 대한 입장과 노선이 다르다. 엔비디아의 경우 자사 그래픽카드와 자사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3D 영상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폐쇄성'을 띄는 반면, AMD(ATI)는 모니터 제조사들과 관련 소프트웨어와 협약하여 어떠한 모니터를 사용해도 3D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개방성'을 택하고 있다. 물론 엔비디아 3D Vision 모니터로는 사용 불가능하다.
 

그래픽카드 제조사

사양

지원 모니터

엔비디아 3D비전


지포스 8800GT 이상

삼성/LG/
뷰소닉/벤큐

AMD(ATI) 3DHD


6000시리즈 이상

삼성/LG/
뷰소닉/잘만


▲ 게임을 위해 구입한 대부분의 그래픽카드는 3D를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곤 벤큐, 뷰소닉의 모니터 제조사들은 대부분 '엔비디아 3D Vision'을 이용하고 있다. 이 모니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3D Vision을 지원하는 '엔비디아 3D Vision Ready' 모니터, 안경과 케이블, 3D수신기인 IR이미터가 포함된 '엔비디아 3D KIT(키트), 엔비디아 3DVision 지원 그래픽카드를 모두 갖춰야 한다. 3D를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8800GT 이상이어야 하며, 운영체제는 윈도 VISTA(비스타)이상이어야 한다.

반면 뷰소닉의 V3D241WM-LED 모니터와 잘만 3D모니터는 AMD(ATI) 3DHD기술을 활용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AMD(ATI)는 모니터 제조사와 이를 지원하는 미들웨어(소프트웨어) 회사와 협약하여 에코시스템을 형성한 '3D 스테레오 3D'를 지원, 따로 안경과 수신기 등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드라이버(SW)는 3D모니터를 구매하면 CD형태로 기본 제공된다. 드라이버 제조사에 들어가 따로 다운받을 수도 있다. 그래픽카드는 6000시리즈를 이용하면 된다. 이들 제품은 보급형, 중급형, 고급형 모델로 나뉘어 저렴한 가격에도 3D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윈도 사양은 제약이 없다.

 

IT조선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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