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소재의 조립PC 업체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조립 브랜드PC 전파인증과 관련해 조립PC 업체들의 요구 사항을 담은 '제시안'을
발표했다.
제시안 작성에는 국내 최대 PC 쇼핑몰인 컴퓨존을 비롯해 아이코다와 팝콘PC 등 조립PC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이들이 발표한 '제시안'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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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코다 이용수 대표 "조립 브랜드PC
사라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
아이코다 이용수 대표는 방통위의 전파법 적용으로 인해 조립PC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게 되고, 최대 수혜자는 대기업과 전파인증 업체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모든 조립PC가 전파인증을 받아야 한다면 중소업체가 주축인 조립PC 시장은 사실상 사라질 수밖에 없다. 결국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싼 대기업PC를 구매해야만 한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저렴한 가격에 저가PC를 구매하려해도 대기업에서 책정한 가격대로 골라야 하기 때문에 PC 구매에 드는 비용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컴퓨존 단속건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1위 업체인 컴퓨존에 대한 단속은 조립PC 시장에 본보기를 보이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방통위에서는 컴퓨존에 한해서만 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확인해본 결과 다른 조립PC 업체로 단속을 확대해 나아갈 계획도 있었음을 알게 됐다"라며, "이는 지난 수 십 년간 아무 문제없이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조립PC 업체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행위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전파인증 관련 업체들은 현행법상 조립 브랜드PC도 반드시 전파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파법이 PC 시장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먼저 알아야 한다. 조립PC의 특성상 부품을 바꿔서 판매하는 경우가 수두룩 하다. 이 경우까지 모두 인증을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조립PC 업체들의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해 전국 조립PC 연합을 발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조만간
용산의 대표 조립PC 업체들과 함께 조립PC 연합을 발족하고, 전국의 조립PC
업체와 함께 대책을 강구할 생각이다. 1만 여 조립PC 업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면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충분히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립PC 시장이
살아서 대기업 브랜드PC와 경쟁 구도가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소비자와 조립PC 업체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IT조선 홍진욱 기자 hong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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