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차와 부딪힐 우려가 있을 경우 자동으로 차를 멈추게 하는 충돌방지장치(자동 브레이크)가 오작동을 일으킨 탓에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잇달아 리콜을 신청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렉서스 차종인 'IS350'과 크라운 등 4개 차종, 합계 약 2만대를 리콜 신청했다. 모두 지난해 말 이후에 발매된 신형 차종이다.

 

리콜을 신청한 배경에는 지난 5월 도쿄도 가쓰시카(葛飾)구의 수도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추돌사고가 있었다.

 

시속 약 30㎞로 달리던 중 갑자기 자동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속도가 시속 10㎞ 미만으로 떨어졌고, 뒤를 따르던 2t 트럭에 부딪혔다. 이 밖에도 4월말 이후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했다"는 등의 불만이 5건 접수됐다.

 

국토교통성 등에 따르면 문제의 원인은 차에 달린 레이더가 옆에서 달리는 차를 앞차로 오인했기 때문이다. 차가 여러 대 달리는 도로에서 레이더의 전파가 앞쪽이 아니라 옆으로 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11월에 신형 자동 브레이크를 개발하면서 옆에서 끼어드는 차량을 탐지하기 위해 옆 방향 장애물에 대한 레이더의 감도를 높였다가 이같은 문제를 일으켰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아웃랜더 스포트'의 리콜을 신청했다. 이 차량은 레이더 전파를 이용해 앞쪽 차량을 일정 속도로 따라가는 자동 추종 장치를 사용하는 상태에서 터널에 들어가면 벽면을 차량으로 오인해 자동 브레이크가 걸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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