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TV 시장을 리딩하는 사이, 애플과 구글은 TV 수상기를 직접 만드는 대신 OS와 플랫폼을 TV와 연결하는 방식의 스마트 TV를 제안하기 시작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UI와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LG전자가 자사 TV에 안드로이드 OS를 더한 ‘구글TV’의 국내 출시를 발표함에 따라 한바탕 스마트TV 업계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되는 LG 구글TV

 

LG전자가 국내에 구글TV를 발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미 작년에 미국에 구글TV를 출시한 바 있었으나 국내에는 LG전자 독자 플랫폼의 스마트 TV를 적극적으로 출시하던 터여서 국내 출시가 무산됐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올해 5월, LG전자는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젤리빈 OS를 탑재한 ‘구글TV 4.0’ 플랫폼을 시연했고 국내에도 그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LG전자가 국내에 출시할 구글TV는 구글TV 4.0 플랫폼을 사용한 제품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동일한 운영체제다. TV의 경우 스마트폰보다 OS 업데이트가 느린 만큼 몇 달 만에 새 버전을 얹어서 내기는 힘들다.

 

▲ 조만간 국내에 출시될 LG전자의 구글TV

 

OS는 같지만 국내에 출시되는 구글TV 종류는 미국보다 더 다양하다. LG전자가 국립전파연구원에 전파인증을 마친 구글TV는 42인치 1모델, 47인치 2모델, 55인치 2모델로 총 5모델이다. 미국에 출시된 LG 구글TV 종류가 47인치, 55인치 두 가지였던 것에 비하면 좀 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당초 LG 구글TV의 출시 예정일은 7월이었는데 휴가 시즌을 맞아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되자 출시일을 뒤로 미뤘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출시일정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지만 곧 출시될 것이라 답변했다. 이르면 9월 중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 출시된 2013년형 LG 구글TV의 모델명은 GA7900 시리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에서 LG전자가 GA6400 시리즈도 공개했던 만큼 고급형 라인업인 GA7900과 보급형 라인업인 GA6400 두 종류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42인치 보급형 제품은 GA6400 시리즈가 될 듯하다.

 

 

기존 스마트TV를 뛰어넘는 방대한 콘테츠 제공

 

▲ 구글TV용 리모컨

 

가장 궁금한 점은 역시 ‘구글TV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TV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사실 아주 많지는 않았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아이폰과의 호환성에 한계가 있어 실제로 스마트TV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구글TV에서는 여러 앱의 사용빈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TV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만큼 플레이스토어를 통한 수많은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 또한 영화나 음악 같은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용하거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와 와이파이 환경에서 동기화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가장 기대되는 기능은 게임 기능.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온라이브(OnLive) 앱이 구글TV에 탑재돼 게임 콘솔 수준의 게임을 클라우드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투스 기반의 게임 콘트롤러를 연결하고, 계정 접속해 지인과 함께 게임을 즐기거나 대결할 수도 있게 되고 소셜기능을 통해 게임을 추천하거나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톡의 ‘게임하기’보다 소셜 기능이 풍성해질 것으로 예상돼 게임 용도로 애용될 듯하다.

 

LG전자의 구글TV는 2D→3D 변환 기능을 이용해 좀 더 재미나고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다. 이미 LG전자는 2D 게임을 3D 게임으로 변환하는 ‘3D 체인저’를 탑재해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게임기로서의 기능만 보면 Xbox One와 PS4보다 떨어지는 사양이지만 안드로이드 OS와 결합돼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글TV가 LG 스마트TV 판매량 위협?

 

▲ LG전자는 42인치~55인치까지 총 5종의 구글TV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항간에서는 LG전자의 구글TV가 자칫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잠식효과)을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동일한 제조사의 유사 제품이 ‘팀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구글TV를 내놓더라도 ‘LG표’ 스마트TV를 위협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두 제품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보다 다양한 종류의 구글TV를 출시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거꾸로 LG 구글TV가 자회사인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TV G’를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유플러스 TV G는 IPTV 셋톱박스에 구글 플랫폼이 더해진 기기로, 실시간 IPTV 채널 감상, 주문형 VOD 서비스 이용 외에도 HD급 고화질 유튜브 영상과 구글플레이의 여러 앱들을 이용할 수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구글 TV는 일반 TV에 유플러스 TV G 서비스를 붙이고 OS 업그레이드와 최적화한 모습이라 볼 수 있다.

글 /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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