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내의 데이터를 완벽하게 삭제할 수 있는 HDD 삭제기가 국가기관을 비롯해 일반 기업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존은 국정원 보안적합성 검증을 통과한 자사의 HDD 삭제기 ‘디존아이’를 한국가스공사에 납품하고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HDD 파기에 사용되는 ‘디가우저’는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HDD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다. HDD 파쇄와 같이 물리적으로 고장을 일으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이나, HDD를 재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원 소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이번에 한국가스공사 전 지점에 납품이 완료된 ‘디존아이 FHC317 프로’는 HDD 내 데이터 완전 삭제는 물론 HDD 간 데이터를 통째로 복사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4단계에 걸쳐 HDD 데이터를 완전 삭제하는 ‘DoD 이레이저’ 기능은 국가정보원의 보안적합성 검증을 받아 여러 국가기관에 채택된 바 있다.

 

특히 한 번에 8개의 HDD를 삭제할 수 있고, 데이터 삭제 후 로그 파일 추출이 가능해 언제 어떤 HDD로 어떤 작업을 했는지 감사가 가능하다.

 

회사측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HDD 불용처리를 손쉽게 하면서도, 폐기해야 할 HDD를 완전 삭제 후 재사용함으로써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 이 제품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상원 디지털존 대표는 "디지털존은 이번 한국가스공사 납품과 관련해 앞으로도 많은 국가기관에서 주문이 예상된다”며 “특히 보안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는 상황 속에서 저장장치 완전 삭제 시장의 본격적 성장이 예상돼 국가기관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정보유출의 위험성으로 인해 많은 소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존은 하드웨어 방식의 HDD 삭제기 외에도 소프트웨어로 HDD를 삭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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