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시장 지각변동 되나? ◈ | |
| |
|
황창규 신임 회장이 취임한 KT가 올해 통신 1등을 향한 닻을 힘차게 올리고 있다. 통신 시장에서의 약화된 위상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올해 수익률 향상과 점유율 30% 유지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준비에 여념이 없다.
황창규호 출범 후 무엇이 바뀌나
KT는 올해 초 내부 조직을 대폭 물갈이했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낙하산으로 들어왔던 인사들이 대거 정리됐고, 원래 KT 인사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황 회장은 "통신을 중심으로 1등 KT를 실현하겠다"며 "계열사를 포함한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불필요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본인과 임원의 연봉을 삭감하고 임원 수를 27% 줄였으며, 새로운 KT를 만드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내부 경험이 풍부하고 직원들의 신망이 높은 통신전문가를 전격 발탁했으며, 현장 중시 원칙에 따라 상무보 승진자 중 현장 근무자 비율을 지난해 22%보다 약 2배 많은 45%로 증가시켰다. 경험과 현장 중심의 인사가 이뤄진 만큼, 업계에서는 KT의 경쟁력이 재빠르게 복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점유율 30% 이어간다
조직 개편으로 안정화된 KT는 올해 당장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 '30%' 유지를 전략으로 채택했다.
김영호 KT 기업설명(IR)팀 상무는 "점유율 30%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기본"이라며 통신 업계에서의 KT 위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서 그는 "(올해) 5~6%의 개인당 월매출(ARPU)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SK텔레콤의 가입자 비율 50%가 깨진 바 있는데, KT는 수년간 이어온 30%를 유지함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가입자가 유지돼야 ARPU 상승에 따른 수익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KT는 3만 697원의 ARPU를 기록, 1위 사업자 SK텔레콤과 3064원의 격차가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3만 2160원의 ARPU를 기록해 양사 간 격차가 3490원으로 424원이나 더 벌어졌다. 경영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빠진 단초가 된 셈이다.
KT는 올해 무선 사업 경쟁력 회복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 상무가 밝힌 ARPU 5~6% 상승을 통해 연내 ARPU를 약 3만 4000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비용도 전년보다 10% 줄어든 2조 7000억원을 책정, 실적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통신 서비스 경쟁의 핵심은 '품질'
KT가 30% 점유율을 이어갈 힘은 우수한 통신 품질과 높은 고객 만족도에 있다.
KT는 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전 지역과 지하철 전 구간에 광대역 LTE를 구축해 LTE 속도를 대폭 상향시켰다. 여기에 초소형 실내 기지국인 '펨토셀'까지 투입했다.
'펨토셀'은 실내·지하 공간 등 음영지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좁은 지역에서 대량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 수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고객의 인터넷 체감 속도를 더 높였다. 수도권 기준으로 약 450만명의 KT 가입자가 '광대역 LTE'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KT는 종전 3G 때부터 활용하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산 기술을 적용, 데이터가 몰리는 지역의 과부하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도 갖췄다.
▲ 모델이 데이터 3배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이와 함께 KT는 3배 빠른 광대역 LTE-A 시대를 맞아 고객이 3배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는 파격 요금제 2종도 선보였다. 데이터 사용료에 대한 부담을 대폭 줄이기 위한 정책이다.
강국현 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3배 빠른 광대역 LTE-A 시대에 발맞춰, 데이터 소비가 많은 고객들을 위해 추가 요금 부담 없이 기존보다 3배나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요금과 서비스로 광대역 LTE-A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