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시장 지각변동 되나? ◈

기존 이통3사에 알뜰폰·제4이통 가세

(1) SKT, LTE 가입자 70%에 사활 건다

(2) KT, 올해 통신1등 향한 첫 항해 펼친다

(3) LG유플러스, 2014년에도 순증 가입자 1등 달성한다

(4) 이통3사, 알뜰폰 활성화·제4이통 출범에 긴장

 

 

황창규 신임 회장이 취임한 KT가 올해 통신 1등을 향한 닻을 힘차게 올리고 있다. 통신 시장에서의 약화된 위상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올해 수익률 향상과 점유율 30% 유지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준비에 여념이 없다.

 

황창규호 출범 후 무엇이 바뀌나

 

KT는 올해 초 내부 조직을 대폭 물갈이했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낙하산으로 들어왔던 인사들이 대거 정리됐고, 원래 KT 인사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황 회장은 "통신을 중심으로 1등 KT를 실현하겠다"며 "계열사를 포함한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불필요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본인과 임원의 연봉을 삭감하고 임원 수를 27% 줄였으며, 새로운 KT를 만드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내부 경험이 풍부하고 직원들의 신망이 높은 통신전문가를 전격 발탁했으며, 현장 중시 원칙에 따라 상무보 승진자 중 현장 근무자 비율을 지난해 22%보다 약 2배 많은 45%로 증가시켰다. 경험과 현장 중심의 인사가 이뤄진 만큼, 업계에서는 KT의 경쟁력이 재빠르게 복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점유율 30% 이어간다

 

조직 개편으로 안정화된 KT는 올해 당장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 '30%' 유지를 전략으로 채택했다.

 

김영호 KT 기업설명(IR)팀 상무는 "점유율 30%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기본"이라며 통신 업계에서의 KT 위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서 그는 "(올해) 5~6%의 개인당 월매출(ARPU)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SK텔레콤의 가입자 비율 50%가 깨진 바 있는데, KT는 수년간 이어온 30%를 유지함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가입자가 유지돼야 ARPU 상승에 따른 수익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KT는 3만 697원의 ARPU를 기록, 1위 사업자 SK텔레콤과 3064원의 격차가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3만 2160원의 ARPU를 기록해 양사 간 격차가 3490원으로 424원이나 더 벌어졌다. 경영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빠진 단초가 된 셈이다.

 

KT는 올해 무선 사업 경쟁력 회복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 상무가 밝힌 ARPU 5~6% 상승을 통해 연내 ARPU를 약 3만 4000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비용도 전년보다 10% 줄어든 2조 7000억원을 책정, 실적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통신 서비스 경쟁의 핵심은 '품질'

 

KT가 30% 점유율을 이어갈 힘은 우수한 통신 품질과 높은 고객 만족도에 있다.

 

KT는 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전 지역과 지하철 전 구간에 광대역 LTE를 구축해 LTE 속도를 대폭 상향시켰다. 여기에 초소형 실내 기지국인 '펨토셀'까지 투입했다.

 

'펨토셀'은 실내·지하 공간 등 음영지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좁은 지역에서 대량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 수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고객의 인터넷 체감 속도를 더 높였다. 수도권 기준으로 약 450만명의 KT 가입자가 '광대역 LTE'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KT는 종전 3G 때부터 활용하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산 기술을 적용, 데이터가 몰리는 지역의 과부하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도 갖췄다.

 

▲ 모델이 데이터 3배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이와 함께 KT는 3배 빠른 광대역 LTE-A 시대를 맞아 고객이 3배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는 파격 요금제 2종도 선보였다. 데이터 사용료에 대한 부담을 대폭 줄이기 위한 정책이다.

 

강국현 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3배 빠른 광대역 LTE-A 시대에 발맞춰, 데이터 소비가 많은 고객들을 위해 추가 요금 부담 없이 기존보다 3배나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요금과 서비스로 광대역 LTE-A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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