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상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2014 정식 버전이 공개됐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RDBMS)에 인메모리 기능을 내장했고 하둡 기술을 지원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는 16일 DBMS 신제품인 'SQL 서버 2014'를 출시했다. 이번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은 RDBMS 엔진에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엔진을 추가한 것이다. 기존 데이터웨어하우스(DW),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에 일부 적용된 기술을 모든 DBMS 워크로드에 확대 적용한 것으로, SQL 서버 2012 성능은 최대 30배, 디스크 공간은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버 및 클라우드 마케팅 담당 상무는 “인메모리 업체가 난립하고 있지만, 현재 DBMS 시장의 95%는 성능과 안정성이 증명된 RDBMS”라며 “SQL 서버 2014는 RDBMS를 인메모리로 대체하는 대신 기존 RDBMS에 인메모리 기능을 넣는 새로운 전략을 구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 김경윤 한국MS 상무가 SQL 서버 2014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MS)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RDBMS에 인메모리 기능을 새로 구현해 추가했다. 일반적으로 DBMS의 핵심은 DB를 검색, 수정하는 역할을 하는 쿼리 옵티마이저 엔진과 저장 작업을 지원하는 스토리지 엔진이 핵심인데, 기존 RDBMS용 엔진에 인메모리용 엔진을 추가해 4개의 엔진을 한 제품에 통합했다.

 

김 상무는 "인메모리 제품만 개발해 틈새시장을 노리기는 오히려 쉽다”며 “반면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RDBMS에 인메모리 기능을 기본 내장한 것은 SQL 서버 2014가 업계 최초”라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SQL 서버 2014와 함께 하둡(Hadoop) 기술이 적용된 ‘HD인사이트 서버'(HDInsight Server)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둡 기술을 적용해서 만든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로, 빅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제품이다. 특히 하둡과 기존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서로 연동해 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폴리베이스'(Polybase)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이밖에 암호화 키를 별도 서버에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업 데이터에 대한 보안도 강화했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서는 넥슨이 SQL 서버 2014 인메모리 기능 관련 사전 검증 프로젝트(RDP)를 진행해 올 하반기부터 SQL 서버 2014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넥슨의 내부 테스트 결과를 보면 기존 SQL 서버 2008에서 1시간 이상 걸려 에러 메시지가 나오던 분석 작업이 SQL 서버 2014로 업그레이드하자 20분으로 줄었고, 인메모리 기능을 적용해 튜닝까지 하자 단 9초로 줄어들었다. 데이터 크기도 12GB에서 675MB로 95% 줄어들었다.

 

단, SQL 서버 2014를 도입한다고 해서 모든 분석 작업 속도가 다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 환경에서 4초 만에 간단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던 분석작업에 SQL 서버 2014 인메모리 기능을 적용하자 30초로 처리 시간이 늘어나기도 했다. 

 

넥슨 관계자는 “10GB 이상의 큰 데이터에 인메모리 기능을 적용하면 성능이 크게 개선됐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데이터에 인메모리 기능을 적용하면 오히려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제 기업 환경에 적용할 때는 기업별 상황을 더 면밀하게 분석해 적용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넥슨 역시 전체 100여 개 분석 업무 중 20~30% 정도를 차지하는 대용량 데이터 분석 작업에 SQL 서버 2014 인메모리 기능을 먼저 적용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SQL 서버 2014는 인메모리 기능을 적용했을 때 성능 향상이 기대되는 테이블을 별도로 분석해주는 툴을 지원한다”며 “이런 툴들을 이용해 기업별로 독자적으로 판단해 SQL 서버 2014의 신기능 사용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nanu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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