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스토리지가 급부상하고 있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그 동안 범용 시스템에서 사용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에따라 플래시 스토리지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그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편집자주>

플래시 스토리지는 2014년도 HW업계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2014년도 HW업계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IT조선 유진상] 올해 하드웨어 업계를 통틀어 가장 ‘핫’한 아이템은 플래시 스토리지다. 아직 한국은 글로벌 시장과 견주어 플래시 스토리지 초기 단계라는 지적도 존재하지만, 시장 다툼이 치열하고 그만큼 시장 전망도 밝다. 

한국IDC는 플래시 스토리지가 올해 1599억원 규모에서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18.8% 성장해 전체 외장형 스토리지의 절반 이상인 54.4%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전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의 36.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만큼,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퓨어스토리지, 바이올린메모리 등의 올플래시 스토리지 전문 기업들이 2013년부터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EMC, 델, 넷앱 등 전통의 스토리지 기업들도 관련 제품을 속속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벤처캐피탈이 투자한 솔리드파이어가 지난 10월 국내 공식 진출했으며, 님버스데이터는 덱솔브와 총판계약을 맺고 11월부터 국내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은 ‘어떤 플래시 스토리지 솔루션을 도입해야 하는가’와 ‘어떤 업무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투자비용이다. CAPEX(Capital expenditures)와 OPEX(Operational Expense)를 따져야 한다. 플래시에 저장해서 관리하려는 데이터가 투자비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또 애플리케이션이 필요로 하는 성능(IOPS)을 지원하기 위해 HDD와 플래시 기반의 SSD 구매 비용도 따져야 한다.

특히 고성능을 목표로 할 경우, CAPEX 및 OPEX 측면에서 플래시 기반의 SSD가 HDD보다 더욱 저렴할 수도 있다. 즉, 필요한 용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와 목표 성능을 기준으로 비용에 따른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TCO 관점에서 HDD가 나을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경근 한국HP 스토리지 사업부 총괄 이사는 “고객들은 플래시 스토리지 성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TCO”라며 “여전히 HDD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투자비용에 이어 도입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 이는 투자비용과 직결된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SAS와 SATA 스토리지를 전부 플래시로 교체하는 올플래시 어레이와 HDD와 플래시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플래시 어레이로 구분할 수 있다. 기업들은 두 방식 중 어느 플래시 솔루션이 경제성과 서비스 수준에서 뛰어난지를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에 놓고 판단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가지 방식 중 어느 플래시 솔루션이 경제성과 서비스 수준에서 뛰어난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IT 비용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업은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 데이터 성격 및 증가추세, 그리고 운영관리에 필요한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ROI가 가장 높은 적절한 플래시 솔루션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도입 방식에 있어서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 내 워크로드 중 플래시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는 비중이 약 1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2020년까지는 하이브리드 플래시 방식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는 핫데이터가 전체 비즈니스의 20%를 넘지 않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플래시 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업무 특성에 따른 다양한 판단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들의 대기 시간을 비롯해 액세스 패턴, 요구되는 초당 입/출력수(IOPS)와 일반적인 블록 크기를 따져야 한다. 또 데이터 보호 방법과 데이터의 축소 방법, 가용성 및 안정성 요소 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성능 개선, 일반 성능 개선, 통합 등의 업무에 있어서도 플래시 스토리지 도입 효과를 잘 따져야 한다. 

이영수 바이올린메모리 지사장은 “고객들은 미러링, 애플리케이션, DR 등 기존의 스토리지 벤더들이 가지고 있던 데이터 보호 솔루션의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고객의 환경적 특성, 업무 환경과 성능 개선 필요성 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