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클라우드 시대다. 고객들은 원하는 서비스 수준에 맞는 서버와 스토리지를 고르고 사용만하면 된다. 직접 자원들을 소유하지 않고도 유연하고 효율적이며 신속하게 자원을 필요에 의해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무턱대고 쓰다가는 ‘비용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연예 기획사 중 한 곳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예전부터 도입해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현재는 이를 통해 약 20~30%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비용절감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숙지가 동반돼야 할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세팅을 통해서만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처음 도입했을 당시 아무런 개념 없이 사용한 바 있다”며 “그 결과 비용이 자체 운영할 때 보다 오히려 더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적정량을 산정해서 사용했어야 하는데, 네트워크 트래픽과 오토 스케일러블 기능을 믿고 제대로 된 세팅을 하지 않은 채 사용을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비용은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갔고 내부적으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괜히 이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는 “막연히 ‘클라우드는 싸다’라고 접근하면 잘못된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네트워크 트래픽이나 하드웨어 자원에 대한 제대로 된 설정, 컨설팅, 이해도가 없이 무턱대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은 보안, 서비스, 오토 스케일에 대해 책임을 진다고 하지만, 워드프레스 같은 웹 서비스 수준이라면 클라우드는 엄청나게 비싼 서비스”라며 “코어, 메모리, 트래픽에 대한 모든 것들을 계산한다면 클라우드는 웹호스팅이나 서버 임대보다 결코 저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간과하는 것이 네트워크 회선 비용과 모니터링 비용, 리전간 트래픽 비용 등 모든 비용은 쓴 만큼 부과되는 종량제”라며 “흔하지는 않지만, 가끔 클라우드 서비스인데 왜 더 비싼 것이냐는 고객들의 항의가 들어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AWS(아마존웹서비스)의 프리티어 서비스로 인해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프리티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마이크로/리눅스 EC2 인스턴스를 월 750시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일부 사용자들은 750시간 무료에 마음을 놓고 있다가 요금 폭탄을 맞거나 이를 이유로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전면 도입했다가 요금 폭탄을 맞는 경우가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경우는 AWS 서비스의 이해 부족에서 발생한다. AWS는 종량제 서비스인데, 고객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EC2 인스턴스에 접속한 만큼만 요금이 청구될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EC2 인스턴스는 셧다운(Shut down) 되거나 킬(Kill)이 될 때까지 요금이 계속 부과된다. 특히 여러개의 인스턴스를 실행할 경우 요금 폭탄을 맞는 경우가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WS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FAQ페이지에 예상보다 요금 청구과 많이 된 경우에 대해 설명한다. AWS 측은 “인스턴스를 시작한 다음 인스턴스를 종료하지 않고 계정에서 로그아웃하는 경우 계속 인스턴스가 실행되고 요금이 발생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AWS가 복잡한 인스턴스로 고객의 실수를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 업체 담당자는 “가격 정책이 너무 복잡해서 월 단위 요금제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며 “모든 선택권이 고객에게 있는 만큼 반드시 CPU와 대역폭 감속을 예상하고, I/O 사용량을 챙겨야 하며, 요금에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