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방송 주관 KBS, 터널·지하철 수신율 80% 이상 '불량'

[IT조선 최재필] 재난 발생 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방송공사(KBS)의 수신율이 터널, 지하철 등에서 80% 이상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전국 도로·철도터널, 지하철 지하공간 3026개소의 '재난방송 수신환경 실태 전수조사'를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도로터널 1669개소, 철도터널 621개소, 지하철 736개소 터널 내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과 에프엠 라디오에 대한 방송수신 여부를 측정했다.

조사 결과,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 기준으로 터널 내의 방송신호 수신 불량이 DMB는 2528개소(83.5%), 라디오 에프엠은 2650개소(87.5%)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시설관리기관의 기술적 지원을 위해서 ‘재난방송 수신용 방송중계설비 지원사업’을 추진해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총 26개 터널 40대의 중계설비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자체 및 시설관리기관과 함께 재난 발생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재난방송 수신환경 개선사업에 만전을 기울여 재난방송 중계설비가 조기에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