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가 예술 작품 보존·복원 사업에 나선다. 고해상도 이미지 촬영 기능을 활용해 예술 작품을 정밀하게 복제하고 원본은 따로 보존하는 것. 적외선 촬영 기능을 통한 예술 작품 비파괴 검사와 복원, 가상현실(VR, Viture Reality)을 사용한 예술 관람 서비스도 각광 받고 있다.

초고해상도 사진으로 예술 작품을 보존하는 구글 아트 카메라. / 구글 아트 카메라 유튜브 캡처
초고해상도 사진으로 예술 작품을 보존하는 구글 아트 카메라. / 구글 아트 카메라 유튜브 캡처
신호탄은 구글이 쐈다. 구글은 2004년 대학 도서관의 책을 스캔해 전자 문서로 변환, 네티즌들에게 제공하는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어 2012년부터는 전세계 미술관과 협력, 예술 작품을 고해상도로 촬영해 온라인에 전시하는 '아트 프로젝트'도 개시했다. 현재 구글 아트 프로젝트 내에는 예술가 1만3300여명의 작품 25만4000점이 등록됐다.

최근 구글은 아트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10억화소 '아트 카메라'와 '가상현실' 솔루션을 발표했다. 구글 아트 카메라는 명화를 고해상도로 수십 장 촬영·합성해 데이터로 만든다. 이 때 레이저와 음파 측정을 적용해 미술품의 도장 두께, 붓 터치와 결까지 최대한 복원한다. 데이터로 만들어진 명화는 홈 페이지에서 원본 사이즈로 전시된다.

구글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까지 VR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 구글 아트 프로젝트 유튜브 캡처
구글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까지 VR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 구글 아트 프로젝트 유튜브 캡처
가상현실을 응용한 예술 작품 관람 서비스도 구글 아트 프로젝트에서 제공된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360도 영상으로 박물관 내부를 돌듯 회화 작품을 관람하거나, 오케스트라 현장의 생생한 시야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구글은 아트 프로젝트로 예술 작품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캐논이 진행 중인 예술 작품·문화재 보존 프로젝트, 츠즈리. / 캐논 홈 페이지 캡처
캐논이 진행 중인 예술 작품·문화재 보존 프로젝트, 츠즈리. / 캐논 홈 페이지 캡처
디지털 이미징 업계도 예술 작품 복원과 보관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캐논은 2007년부터 예술 문화재 복원 프로그램 '츠즈리(Tsuzuri)'를 운영 중이다. 초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로 예술 문화재를 촬영하고, 고정밀 컬러 매칭 시스템(색상을 정확히 재현하는 장비)과 컬러 프린터로 결과물을 인화한다. 이후 장인들이 결과물의 금박, 채색을 재현하면 츠즈리 작품이 만들어진다. 캐논은 츠즈리 프로젝트로 약 40점의 고미술품과 중세 시대 회화 작품을 재현했다.

후지필름은 문화재 복원에 특화된 디지털 카메라, 'X-T1 IR(Infre Red)'를 출시했다. 후지필름 X-T1 IR은 최상위 미러리스 카메라 X-T1에 적외선 촬영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예술품을 적외선 촬영하면 접촉없이 균열, 파손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미술품 위 덧칠이나 재도장 유무까지 확인할 수 있어 복원 시에도 유용하다.

업계는 예술 작품 보존·복원 프로젝트로 사회에 공헌하는 한편, 자사 기술력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화소 디지털 이미징 기기를 활용하면 접촉하지 않고 예술 작품을 정밀하게 복사, 재현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화소와 화질이 낮았던 이전에는 예술 작품을 단순히 사진으로 촬영해 보존하는 수준이었다. 수억화소 이상의 고정밀 이미지를 사용하면 예술 작품의 제작 과정과 채색 기법까지 재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