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2020년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개발 속도라면 당초 예정보다 더 빠른 시점에 자율 주행차 상용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확신한다."

커트 시버스 NXP 반도체 수석 부회장 겸 자동차 사업부문 대표(사진)는 최근 IT조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자율주행차 반도체 시장에서 두 자리수의 성장세를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10년 전 필립스로부터 분리된 NXP 반도체는 지난해 118억달러(13조8886억원)에 미국 프리스케일반도체를 인수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구축 프로젝트에 차량통신(V2X) 칩 공급 업체로 선정되는 등 자율주행차 관련 반도체와 센서 분야에서 리더십을 굳히고 있다.

시버스 부회장은 "자율주행차는 차량 스스로가 사물을 감지(Sense)하고, 생각(Think)한 후, 행동(Act)하는 로봇 기술이다"며 "NXP는 자동분석, 자동콘트롤러, 센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NXP는 애플리게이션분야 중 카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접속 보안, 차량용 네트워크 등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NXP Secure V2X , NXP BlueBox, Auto Security Solution 등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NXP는 지난해 54억5700만달러(6조4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NPX가 인수한 프리스케일은 45억6000만달러(5조543억원)의 실적을 내 양사의 매출합이 100억1700만달러(11조1028억원)에 달한다.

시버스 부회장은 "자동차 관련 매출이 전체의 40% 수준이고, 이 비중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에는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경쟁사 보다 50% 이상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자율주행차 사고로 인한 사망 사건과 해킹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시버스 부회장은 "자율주행 성능은 카메라와 레어더 센서 등에 의해 좌우되는데, 아직 모든 부분이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몇 개의 센서를 가지고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가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등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기업들이 각종 사고 데이터를 공개하는데, 아직 크게 문제가 된 부분이 없다"며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글처럼 각종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