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시장 전망보다 높은 매출 성장률을 제시해 기업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 알리바바 제공
마윈 알리바바 회장. / 알리바바 제공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매기 우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항저우 본사에 모인 투자자에게 "내년 3월말 끝나는 '2017 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이 45~49%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우 CFO의 매출 증가 전망치는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알리바바가 발표한 매출액 전망치는 343억달러(38조5532억원)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매출액인 314억2000만달러(35조3914억원)보다 30억달러(3조3720억원)가 많다.

우 CFO의 발언 직후,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13.29% 급등해 역대 최고주가인 142.34달러(15만9990원)를 찍었다. 이로써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해에만 62%가 올랐고, 시가총액도 3601억달러(404조7524억원)를 넘어섰다. 전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중국에서는 텐센트를 시총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주가 폭등으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국내 증시 1위 기업인 삼성전자보다 약 100조원 정도 많아졌다. 또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순자산도 하루새 28억달러(3조1472억원)가 늘었다.

알리바바의 실적 개선은 사업 다각화가 주효했다. 타오바오를 통한 전자상거래 실적 외에도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10억달러(1조124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자다를 인수했고, 올해 3월부터는 현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타오바오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