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칩셋 선두주자 퀄컴은 2019년 차세대 이동통신 5G NR(뉴 라디오) 시대를 열기 위한 포석을 깔고 전 산업군에 걸친 동맹군 영입에 적극 나선다.

17일 홍콩 케리 호텔에서 열린 퀄컴 4G·5G 서밋 2017 키노트 현장 모습. / 노동균 기자
17일 홍콩 케리 호텔에서 열린 퀄컴 4G·5G 서밋 2017 키노트 현장 모습. / 노동균 기자
퀄컴은 17일 홍콩 케리 호텔에서 '4G·5G 서밋 2017'을 열고 통신사·장비업체·모바일 및 사물인터넷(IoT) 제조사·유통 업체 등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생태계 전략을 통해 5G NR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퀄컴 4G·5G 서밋 2017에는 전 세계 각국에서 온 2400명쯤이 참석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총괄부사장은 키노트에서 "디지털 경제 시대를 맞아 모바일이 바꾸기 시작한 연결이라는 개념은 마치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전기를 쓰는 것과도 같다"며 "퀄컴은 2016년 선보인 세계 최초의 모바일 5G 칩셋 스냅드래곤 X50을 시작으로 5G NR 표준에 부합하는 상용화 모델을 꾸준히 개발 중이며, 2019년 본격적으로 시장에 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총괄부사장. / 노동균 기자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총괄부사장. / 노동균 기자
아몬 총괄부사장은 키노트 중간중간에 현재 5G NR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주요 파트너사 관계자를 무대로 초대했다. 통신사에서부터 IT 업체, 제조사, 유통사까지 다양한 파트너가 무대에 나오며 탄탄한 협력 체제를 과시했다. 버라이즌, 소니, 포드,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수스, 파슬그룹, 넷기어 등 관계자가 순서대로 무대에 올랐다.

버라이즌은 퀄컴, 노바텔와이어스와 함께 5G NR 밀리미터파(㎜Wave)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가 2018년 결정할 5G NR 기준에 부합하는 테스트를 공동 진행한다. 5G NR 밀리미터파 기술은 초당 5기가비트(5Gbps)의 속도를 내는 기술로, 종전 기가비트 LTE보다 5배 빠르다. 지연시간이 최소화 된 덕분에 클라우드, 고화질 비디오 스트리밍,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실감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다.

아몬 총괄부사장은 최근 퀄컴 연구소에서 28기가헤르츠(㎓) 밀리미터파 대역에서 기가비트급 속도 달성에 성공한 5G 스마트폰용 첫 레퍼런스 디자인을 소개했다. 아직 5G NR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향후 세부 조정이 필요하지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5G NR 상용화 시점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퀄컴 칩을 탑재한 올웨이즈 커넥티드 윈도 10 PC를 2018년 선보일 계획이다. 부팅 대기시간 없이 마치 스마트폰처럼 항상 대기상태를 유지하다가 언제든 사용자가 원할 때 즉시 쓸 수 있는 PC 개념이다. 여기에 기가비트 LTE를 지원하고, 하루종일 쓸 수 있는 배터리 수명 등을 구현해 새로운 PC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퀄컴 칩셋을 기반으로 선보일 예정인 올웨이즈 커넥티드 PC 개요. / 퀄컴 제공
마이크로소프트가 퀄컴 칩셋을 기반으로 선보일 예정인 올웨이즈 커넥티드 PC 개요. / 퀄컴 제공
포드는 자율주행차 핵심인 통신 기술을 위해 퀄컴과 5G 협력에 나섰고, 파슬 그룹은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려는 취지에서 최첨단 IT 기술과의 접점 찾기에 나섰다. 넷기어는 스마트 홈을 위한 와이파이 메시 등 홈 네트워크 혁신을 위해 퀄컴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몬 총괄부사장은 "현재 15억개 이상의 IoT 기기가 퀄컴 생태계 안에 있고, LTE IoT가 모바일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이미 스무 곳이 넘는 업체가 참여 중이다"며 "다가올 5G NR은 모바일 생태계를 산업 전반으로 확장케 해줄 기반 기술인 만큼 퀄컴은 모든 산업군에서 셀룰러 기반 새로운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