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바오', '티몰', '징동닷컴' 등 중국 대형 인터넷 쇼핑몰의 국내 인지도가 높지만 한국 소비자는 여전히 미국을 직접구매(이하 직구) 구매처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직구 서비스 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직구 국가는 미국이다. 2017년 3분기 기준 전체 거래량의 78.3%를 차지한다. 중국을 통해 직구 거래량은 4%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직구 업체를 찾는 소비자가 제자리 걸음을 걷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해 국내에 판매하는 구매대행업체의 출혈 경쟁이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 수를 줄인다고 분석한다. 중국에서 제품을 들여오는 업체가 많다 보니 한국에서 판매하는 물건 가격이 오히려 저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몰테일 뉴저지 물류센터. / 몰테일 제공
몰테일 뉴저지 물류센터. / 몰테일 제공
몰테일에 따르면, 미국 시장 거래량 비율은 2013년 91.5%에서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이다. 반면 일본과 독일을 통한 직구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직구 비율은 2013년 3.7%에서 2017년 3분기 12%로 크게 늘었다. 독일은 2013년 1%에서 2017년 3분기 5.7%로 증가했다.

국내 소비자는 과거 '단순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직구에 참여했지만, 최근에는 자신이 필요한 제품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핫딜' 프로모션이 뜰 때 구매하는 형태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핫딜 상품은 대부분 소비자 변심으로 반품되거나 문제가 발견돼 공장에서 재조립된 제품을 뜻하는 '리퍼' 상품이다. 과거처럼 소비자가 저렴하다고 장바구니에 마구 담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제품이 저렴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구매한다는 것이다.

일본을 이용하는 직구족의 경우 피규어・프라모델・애니메이션 관련 상품 등 자신의 취미를 위한 상품 소비가 주를 이룬다.

몰테일 관계자는 "9월 일본 직구 상품 1위가 애니메이션 '킹 오브 프리즘' 극장 응원상영 도구인 '야광봉'이었다"며 "'원피스', '러브라이브' 등 인기 콘텐츠 관련 상품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직구 거래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매출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몰테일의 2015년 직구 거래량은 180만건이었지만 2016년 158만건으로 12.5%쯤 줄었다. 하지만 매출은 2015년 1000억원에서 2016년 1200억원으로 200억원쯤 증가했다.

직구 인기 상품은 의류·패션잡화가 강세다. 2016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몰테일을 이용해 한국에 유입된 상품군 비중을 보면 의류가 33%, 패션잡화가 22%다. 전자제품의 경우 2015년 24%에서 2016년 35%로 크게 늘었다.

2017년 블랙프라이데이 인기 예상 제품으로는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 스마트폰 '아이폰텐(X)'을 꼽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의 한국 시장 가격이 국외보다 비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