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시스코와 공동개발중인 자동차 내 네트워크(ICN·In Car Network)의 4대 핵심기술을 CES 2018 현장에서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기술을 2019년부터 출시할 신차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소개한 ICN 기술의 4대 핵심은 이더넷(ethernet), 통합 제어, 고품질 네트워크, 최적화 보안 등이다. 먼저 이더넷의 경우 '초연결성(Hyper-Connection)'의 근간이 되는 기술로, 미래 커넥티드카에 필요한 정보처리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린 것이 특징이다.

지금의 자동차에 적용된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은 데이터 처리 용량이 1초당 125~500kb(킬로바이트)에 불과해 대용량 정보처리 능력이 필요한 미래차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1초당 최소 100Mb(메가바이트)에서 최대 1Gb(기가바이트)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이더넷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술은 포트 확장을 통해 제어 가능한 전자 제어기를 늘릴 수 있어 장점이 확실하다.

CAN 케이블(좌) 이더넷 케이블 비교. / 현대차 제공
CAN 케이블(좌) 이더넷 케이블 비교. / 현대차 제공
두번째로 꼽힌 소프트웨어 기반의 통합 제어 기능은 현재 각 장치마다 별도의 제어장치를 달아야 하는 현재 CAN 통신의 단점을 해결하는데 주력한다. 각 장치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ICN 하나로 모아 통합 제어, 효율성을 높인 것.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기 때문에 최적의 통신 환경도 유지할 수 있다.

세번째 특징인 고품질 네트워크는 초연결 커넥티드 카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각 장치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해 전송 속도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술이 적용된다. QoS 기술은 데이터를 목적지까지 빠르게 일정한 속도로, 신뢰성 있게 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스코가 특별히 강점을 보이는 네트워크 보안 분야는 현대·기아차와 만나 고도화된 차량용 통합 네트워크 보안 아키텍처 및 기술로 진화한다. 외부의 비정상적인 네트워크 침입으로부터 차량을 안전하게 보호하자는 게 목표다.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은 "시스코와의 협업은 중장기적으로 차량 네트워크 및 보안 분야에서 커넥티드카 신기술의 새로운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며 "2019년 협업의 결과물이 현대·기아차의 신차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