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쇼핑몰처럼 상품을 직접 보고 구입할 수는 없다는 점이 한계다. 부피가 큰 가전 제품이나 가구 구입 시 이 단점이 두드러진다.

유통 업계는 소비자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인공지능 챗봇, 가상현실 기술 등 각종 ICT 기술 도입을 서두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기업은 스웨덴 가구·홈퍼니싱 제조사 이케아다. 이 회사는 글로벌 기업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손꼽는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했다.

이케아 플레이스 사용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플레이스 사용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는 모바일 앱 ‘카탈로그’를 제작, 소비자에게 홈퍼니싱 제품 외관과 가격 정보를 전달한다. 이와 별도로 마련된 ‘이케아 플레이스’는 현실 공간에 가상 콘텐츠를 노출하는 증강현실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케아 플레이스를 활용해 거실이나 안방 등 거주 공간에 이케아 제품군을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다. 가구를 어디에 어떻게 놓을지, 실내 환경과 어울리는지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케아 플레이스는 구글 AR 코어를 갖춘 최신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일반 사용자들은 대개 이케아 카달로그를 사용해야 한다.

이케아 카탈로그 AR 기능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카탈로그 AR 기능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카탈로그 앱을 켜면 화면 위쪽에 ‘3D’, ‘하트’, ‘설정’ 버튼이 나오며, 이 가운데 ‘3D’ 아이콘을 누르면 이케아 카달로그 AR 기능이 바로 실행된다.

이케아 카달로그 AR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카달로그 AR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이케아 카달로그 AR 화면은 간결하다.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가 보는 시야가 화면에 그대로 표시된다. 이 상태에서 3D 입체 콘텐츠로 만들어진 이케아 가구 및 액세서리를 실내에 배치하면 된다. 가구 등을 배치한 후 크기와 위치 조절도 가능하다.

이케아 이케아 카달로그 AR 메뉴 호출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이케아 카달로그 AR 메뉴 호출 화면. / 차주경 기자
화면 왼쪽에는 메뉴가, 오른쪽에는 설정이 있다. 왼쪽 메뉴는 위에서부터 차례로 ‘제품 리스트’, ‘꾸민 방 보기’, ‘꾸민 방 사진 찍기’ 기능을 제공한다. 제품 리스트는 사용자가 이케아 카탈로그에서 선택한 선호 상품을 불러오는 역할을 한다. 실내를 3D 입체 콘텐츠로 꾸민 후에는 꾸민 방 사진 찍기로 저장하고, 보기로 열람할 수 있다.

이케아 카달로그 AR 설정 호출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카달로그 AR 설정 호출 화면. / 차주경 기자
오른쪽 설정 호출 아이콘을 누르면 이케아 제품군이 나온다. 카테고리별로 나뉘어져 원하는 제품을 배치하기 손쉽다.

이케아 카달로그 AR을 활용해 실내에 가상 제품을 배치한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카달로그 AR을 활용해 실내에 가상 제품을 배치한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카달로그 AR을 통해 다양한 이케아 제품군을 실내에 배치할 수 있다. 이케아 플레이스에는 수천개 이상의 상품이 등록됐으나, 카달로그 AR에는 일부 상품만 등록돼 아쉽다.

이케아 이케아 카달로그 AR을 활용해 실내에 가상 제품을 배치한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이케아 카달로그 AR을 활용해 실내에 가상 제품을 배치한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카달로그 AR 화면에 배치한 제품은 크기뿐 아니라 각도도 변경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핀치 투 줌(손가락을 오므리거나 펴는 동작) 조작하면 크기를, 손가락 두개를 터치한 후 옆으로 돌리면 각도를 바꿀 수 있다. 제품을 누른 채 카메라를 이동하면 시점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케아 카달로그 AR 튜토리얼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카달로그 AR 튜토리얼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카달로그 AR은 흥미와 편의 모두 잘 살린 증강현실 앱이다. 3D 입체 콘텐츠로 만들어진 이케아 가구 및 액세서리군은 색상과 질감이 잘 묘사돼 실제 제품과 흡사한 느낌을 준다.

3D 입체 콘텐츠를 실내 곳곳에 배치하고, 사진으로 남기거나 다른 이와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 제공되는 튜토리얼로 사용법을 익히면 이케아 카달로그 AR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이케아 카달로그 AR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카달로그 AR 화면. / 차주경 기자
하지만 이케아 카달로그 AR은 아주 무겁고 느리게 작동한다. 앱과 카메라를 켜고, 제품을 배열하고 크기와 위치를 조절하는 일련의 과정을 하려면 실시간 적용은 어렵고 조금씩 시간차가 생긴다. 스마트폰의 리소스를 많이 쓰는 탓에 중급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때 버거운 느낌이 든다. 앱 구동 시 스마트폰 발열도 있어 단말기를 들고 있는 손에서 열이 난다.

앱에 배치되는 아이콘 크기가 작아 버튼을 누르는데 어려움이 있다. 실내 가구 크기를 재현하기 위해 사용자의 키와 체중을 기록하게 되는데, 아이콘이 너무 작은 탓에 손가락 끝으로 아주 정밀하게 눌러야 반응한다.

기능 종료 방법도 일반적인 앱을 끌 때와 다르다. ‘뒤로가기’ 탭을 아무리 눌러도 이케아 플레이스는 꺼지지 않는다. 종료 아이콘은 화면 윗에 있는 ‘책 모양’ 아이콘이다. 이 앱을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에 AR코어 혹은 호환 기능이 있어야 하다.

이케아 카탈로그 모바일 앱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카탈로그 모바일 앱 화면. / 차주경 기자
이케아 카탈로그 모바일 앱은 글로벌 인기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앱을 이용하려면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을 써야 하지만, 실내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홈퍼니싱을 고려하고 있는 이라면 이케아 카탈로그 및 플레이스 모바일 앱은 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