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27년간 이끌어온 마이크 모하임(Mike Morhaime) 공동창업자 겸 대표가 사임한다. 그의 빈 자리를 대신할 신임 대표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총괄 프로듀서 겸 수석 부사장인 제이 알렌 브랙(J. Allen Brack)이 맡는다.

3일(현지시각)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크 모하임 대표의 대표직 사임을 알렸다.

마이크 모하임은 1991년 앨런 애드햄(Allen Adham), 프랭크 피어스(Frank Pearce)와 함께 블리자드의 전신인 ‘실리콘 앤 시냅스’를 공동 설립한 인물로, 회사 설립 이후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워크래프트 시리즈 등 쟁쟁한 흥행 게임을 만들며 27년간 개발자이자 대표로서 블리자드를 이끌었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국내에서 ‘마사장’으로도 불린다. 국내 게임 이용자에게 친숙한 인물로 불리는 명칭이다. 특히 그는 국내 e스포츠 대회에 방청객으로 깜짝 등장해 자사의 게임을 홍보하거나 관람객에게 피자를 선물하는 등 국내 게임 이용자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 / IT조선 DB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 / IT조선 DB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다른 누군가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이끌 때가 왔다는 결심이 들었다"며 "나는 이제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회사의 조언자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이크 모하임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블리자드의 고문을 맡게 된다. 모하임 대표는 마지막 인사말을 통해 회사 구성원들의 헌신과 열정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모하임 대표는 "블리자드 직원들의 헌신과 창의성이 우리 회사를 더욱 높은 곳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며 "모든 게임 이용자에게 감사하고, 그들은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을 함께 했을 뿐 아니라 가장 어려운 순간도 함께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블리자드 신임 대표 제이 알렌 브랙은 블리자드가 추구하는 ‘게임 플레이가 우선’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제이 알렌 브랙은 취임 인사말을 통해 "이제 대표로서 블리자드를 미래로 이끄는 것은 영광이자 동시에 막대한 책임이기도 하다"면서 "블리자드가 추구하는 '게임 플레이가 우선'이라는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