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지주 품을 벗어난 롯데카드가 광화문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2002년 창립 당시 삼성동 동양빌딩에서 출발해 2010년부터 숭례문 롯데손해보험빌딩으로 옮긴 후 약 10년 만이다.

롯데카드는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76에 위치한 콘코디언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했다고 18일 밝혔다.

 롯데카드 신사옥 / 롯데카드
롯데카드 신사옥 / 롯데카드
롯데카드 사옥 이전은 지난해 롯데지주 품을 떠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서다. 앞서 롯데카드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외부 인사 영입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 했다. 롯데카드는 신사옥 곳곳에 롯데카드 조직문화와 경영철학을 담아 회사 미래와 비전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주력했다.

조좌진 대표는 이를 위해 신사옥 내부 설계부터 공간 배치, 인테리어 등 전반적인 사항들을 직접 세심히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사내 오피니언 그룹을 대상으로 신사옥 인테리어 철학과 디자인 콘셉트를 프레젠테이션하며 직원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경청하기도 했다.

신사옥은 수평적 기업문화와 유연하고 탄력적인 애자일(Agile) 조직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좌석 배치, 공간 활용에 중점을 뒀다. 기존에 상석 형태로 있던 팀장과 팀원과 자리 구분을 없앴다. 업무, 회의, 수납 등 목적에 따라 효율적으로 변경 가능한 ‘모듈형 테이블’, ‘스탠딩 테이블’을 설치했다.

또 롯데카드만의 경영철학을 담은 신개념 복합문화공간 ‘워킹 라운지(Working Lounge)’도 7개 층에 설치했다. 워킹 라운지는 업무를 뜻하는 ‘워킹’과 휴식하는 장소를 의미하는 ‘라운지’의 합성어로 업무와 휴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조 대표는 취임 당시 CEO 메시지를 통해 ‘롯데카드의 5가지 일하는 방식’, ‘포차(POCHA, Positive Thinking / Obsession with Detail / Challenge and Learn / Have Fun / Agility in Strategy)’을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워킹 라운지에 이를 적용해 5개 테마를 지닌 7개 공간으로 구현했다. 각 공간은 편안한 카페, 다락방, 디지털룸, 차고지, 오락실, 극장, 도서관 등 독특한 콘셉트의 디자인과 공간으로 구성된다.

롯데카드는 이날 조좌진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 및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신사옥을 둘러보고 회사 지속 성장과 안녕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 등 사옥 이전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조좌진 대표는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사옥 인테리어 설계와 디자인 요소가 직원들에게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비전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옥 이전을 통해 임직원의 업무 환경 개선과 부서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함은 물론, 핵심역량에 보다 집중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카드는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회사의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난해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