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키우려는 벤처투자 업계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IT조선은 글로벌 유니콘 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소식을 하루 단위로 정리합니다. [편집자주]

2020년 7월 21일은 시리즈A 투자 유치 소식이 잇따라 들렸다. 카카오벤처스는 초미세 레이저 파티클을 활용한 다목적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미국 보스턴 소재 스타트업 레이즈 이노베이션(Lase Innovation)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하는 한편 PC게임 유통 플랫폼 루니미디어 시리즈A 투자에도 참여했다. 실버케어 플랫폼 케이닥은 D3쥬빌리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벤처스, 다목적 초미세 레이저입자 기술사에 시리즈A 투자


카카오벤처스가 초미세 레이저 파티클을 활용한 다목적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미국 보스턴 소재 스타트업 레이즈 이노베이션(Lase Innovation)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 투자 규모는 약 500만달러(60억원)로 오티엄 캐피탈(Otium Capital)이 리드투자자로 나섰다.

레이즈 이노베이션은 2018년 말 설립됐다.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개발한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상용화 제품은 초미세먼지보다도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 레이저입자다.세포 안에 넣어 레이저 파장을 이용해 개별 세포를 구별, 추적할 수 있다.

레이저 파티클은 천만개 이상 식별 가능한 색상조합 ID를 만들 수 있다. 이에 세포 분석을 통한 질병 진단, 신약 개발 및 기초연구에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평가받는다. 현재 유사 용도로 사용되는 형광물질은 30개 미만의 색상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레이즈 이노베이션 설립자인 윤석현 하버드 의대 교수는 70여개의 특허 등 많은 연구결과를 상용화한 경험이 있다. 해당 레이저 기술로 2016년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Director’s Pioneer Award를 수상했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은 이 기술을 지난 200년간 가장 혁신적인 업적 중 하나로 선정했다.

박종현 오티엄 캐피탈 대표는 "레이즈 이노베이션의 기술 독창성과 플랫폼 기술로서 다양한 분야에 무궁무진하게 적용될 수 있는 측면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당장 적용 가능한 바이오, 생명과학 분야 뿐만 아니라 작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고유한 ID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레이즈 파티클을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투자자들은 레이즈 기술의 플랫폼 가치에 주목했다. 세포 분석 기술은 현미경을 이용한 모양, 위치, 움직임, 기능 분석, 플로우를 활용한 단백질 분석, 시퀀싱을 통한 유전적 정보 분석 등이 있다. 현재는 샘플 당 한가지 분석만 가능하다. 하지만 레이즈 기술을 활용하면 각 세포를 추적하며 모든 분석이 가능하다. 종합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환자 세포, 면역시스템의 포괄적이고 정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암, 줄기세포 치료, 감염성 질병 등의 진단, 치료, 신약개발에 획기적인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를 모은 이유다.

루니미디어, 총 46억원 규모 투자 유치


PC게임 유통 플랫폼 루니미디어가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 스퀘어벤처스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루니미디어 누적 투자금은 총 46억원 규모가 늘어났다.

프리미엄 PC게임 디지털 유통 플랫폼 루니파크를 운영하는 루니미디어는 유통이 어려웠던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PC게임을 PC방 유통망에 공급한다. 개발사에는 시간제 과금 모델로 신규 매출원 확보에 도움을 주고, PC방에는 매년 8000개 이상 출시하는 고퀄리티 PC게임을 제공해 수익 확대에 기여하는 등 관련 업계에 새로운 유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8개 직영 지사를 두고 PC방 점주들과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며 시장을 늘리고 있다. 루니미디어는 이런 장점을 배경으로 2018년 4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씨드 투자를 유치했다.

김지웅 카카오벤처스 수석팀장은 "세상에는 아직 해보지 못한 게임이 너무 많지만 유저들이 그 게임을 만나기까지 허들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단순 퍼블리싱 모델로는 유저의 다양한 취향을 따라잡을 수 없어 새로운 유통 모델이 등장할 것이고 루니미디어가 그 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보성 루니미디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PC게임 유통 구조를 혁신하는 루니미디어의 경쟁력이 인정받았다"며 "고퀄리티 PC게임을 국내 디지털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하여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 케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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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케어 플랫폼 케어닥, 시리즈A 투자 유치

실버케어 플랫폼 케어닥이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D3쥬빌리, 미래과학기술지주가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신용보증기금, 인사이트에퀴티파트너스, MYSC, 휴맥스 등은 신규로 투자했다.

케어닥 측은 "이번 투자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벤처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시기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케어닥은 노인 요양시설과 간병인을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2019년 스파크랩과 롯데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후 정보 비대칭성 해결하기 위해 검증된 요양 시설 정보 제공 플랫폼을 런칭했다. 같은 해 하반기 어르신 돌보미와 보호자를 연결해 주는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윤훈섭 D3쥬빌리파트너스 제너럴파트너는 "케어닥은 코로나19 환경에도 불구, 견고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며 "보호자와 간병인, 요양보호사 측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해 시장 본질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케어닥은 2020년 하반기부터 시니어 PHR(Personal Healthcare Recode) 수집 활동에 집중 분석 및 고도화를 통해 개인에 맞춘 고퀄리티 돌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간병 매칭 플랫폼이 아닌 시니어 헬스케어 회사를 목표로 한다.

박병재 케어닥 대표는 "이번 투자는 실버케어 시장 성장 가능성과 케어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준 결과다"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버케어 분야의 선두로 포지셔닝 하겠다"고 밝혔다.

 충돌·근접 감지 안전센서(왼쪽), 초박형 토크센서(오른쪽 위), 초소형 다축 힘·토크센서(오른쪽 아래) / 퓨처플레이
충돌·근접 감지 안전센서(왼쪽), 초박형 토크센서(오른쪽 위), 초소형 다축 힘·토크센서(오른쪽 아래) / 퓨처플레이
에이딘로보틱스, 퓨처플레이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기업 퓨처플레이는 로보틱스 스타트업 에이딘로보틱스에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는 퓨처플레이,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이 공동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시드 단계로 규모는 비공개다.

최재웅 퓨처플레이 심사역은 "에이딘로보틱스는 연구실에서부터 수 년에 걸쳐 힘·토크 및 근접 센서에 대한 연구개발로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산업, 협동, 서비스 로봇의 비접촉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시점이라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국내외 로봇 기업들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이다"라고 기대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최혁렬 교수와 이윤행 대표를 포함해, 기계공학부 내 연구실 출신 박사들이 1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1995년부터 연구실에서 축적한 필드센싱(Field sensing)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인간-로봇 간 물리적 상호작용(Interaction)을 측정할 수 있는 로봇용 핵심센서 ‘로봇용 충돌·근접 감지 안전센서’, ‘초박형 토크센서와 초소형 다축 힘·토크센서’ 총 3종을 개발했다.

로봇용 충돌·근접 감지 안전센서는 산업·협동·이동 로봇 외부에 설치돼 충돌 발생 전 이를 미리 감지하고 충돌을 예방하거나 충격을 감소시킨다. 이 센서는 금속과 사람을 구별할 수 있어 로봇 내 별도 알고리즘 없이도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다.

최혁렬 대표는 2016년 지능로봇관련 최고권위 학술대회인 IEEE ICRA에서 이 기술로 HRI(Human-Robot Interaction) 분야 최우수 논문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2020년에는 유명 학술매거진인 IEEE Spectrum 메인에 소개됐다.

초박·초소형 다축 힘·토크센서는 여러 축으로 발생하는 힘·토크 정보를 측정하는 센서다. 로봇이 정교한 작업을 하거나 원격작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센서다. 회사는 기존 센서에 준하는 성능이지만 최대 십분의 일까지 저렴한 가격에 양산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했다. 이 기술은 2016년 대한민국 특허기술상 지석영상, 2016 올해의 10대 기계 기술상, 삼성 휴먼테크 논문대상 금상 등을 수상하여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최혁렬 에이딘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즉각 사용이 가능한 로봇용 센서 3종의 제품 양산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에이딘로보틱스는 인간과 로봇의 안전한 공존을 위해 센싱·제어·로봇에 이르는 인간-로봇 상호작용(Interaction) 기술의 선도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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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D2SF, 데이터 기술 스타트업 2곳에 투자

네이버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는 데이터 산업 고도화에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술 스타트업 두 곳에 각각 투자했다.

투자 대상은 데이터 실시간 처리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개발하는 클로아와 암호화된 상태에서 데이터 연산이 가능한 머신러닝 솔루션을 개발하는 디사일로다.

D2SF 관계자는 "최근 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 스타트업은 데이터 활용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팀 모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연쇄 창업가들이 이끌고 있어, 기술 역량뿐 아니라 탁월한 사업 감각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클로아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데 최적화된 데이터 파이프라인 솔루션을 개발한다. 데이터 실시간 처리를 염두에 두고 모든 기능을 설계해, 기존 솔루션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와 처리량에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개발자가 쉽게 설치, 관리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알파 버전을 선보인 상태다. 연내 정식 버전을 출시해 클라우드뿐 아니라 엣지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디사일로는 동형 암호 기술을 활용한 머신러닝 솔루션을 개발한다. 최근 많은 기업이 개인정보 침해와 데이터 유출 우려로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동형 암호화는 암호화된 상태 그대로 데이터 연산을 가능케하는 기술이다. 암호를 푸는 복호화 과정 없이 데이터를 처리함으로써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사일로(데이터가 한 곳에 갇혀있는 현상) 문제를 해결한 최신 기술로 각광받는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세계 데이터 처리량이 매년 61%씩 성장하고 데이터 전송량과 빈도 또한 급증한다"며 "두 팀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활용하는데 필요한 솔루션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기술 스타트업으로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이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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