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끝판왕] ①레고가 인정한 '한국 1호 작가' 김성완

김형원 기자
입력 2020.09.04 06:02 수정 2020.09.04 06:03
레고는 대표적인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꼽습니다. IT조선은 ‘레고 끝판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덕업일치를 이룬 한국 대표 작가를 비롯해 10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레고 브릭의 매력과 창의력, 작품 활동에 필요한 요소를 풀어 냅니다. [편집자주]

"레고 브릭은 완성이 되어도 실증 나면 언제라도 다시 분해해서 다른 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상상하는 모습을 레고 브릭으로 멋지게 재현했을 때 큰 성취감을 주는 미술 소재로 레고 브릭만한 것이 없다."

김성완 작가는 한국인 첫 ‘레고 공인 작가(LEGO Certified Professional·이하 LCP)’로 국내외 레고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인이다. 국내 매체에서는 취미를 일로 삼은 이른바 ‘덕업일치'로 성공한 인물로 널리 소개됐다.

김성완 레고 공인 작가 / IT조선
LCP는 전 세계 레고 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독특한 창작 기법으로 레고 모형 작품을 만들어내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레고 작품 활동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레고그룹은 LCP작가를 ‘레고의 본질을 예술로 승화시켜 보다 많은 어린이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라고 평가한다.

레고코리아에 따르면 ‘레고 공인 작가’는 전 세계에 단 20명밖에 없다. 이 중 2명이 한국인이다. 레고그룹은 2003년부터 본사에서 직접 LC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정된 레고 공인 작가는 레고 본사로부터 부여받은 자격을 활용해 상업적으로 레고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다.

김성완 작가는 2004년 한국 대표 레고 브릭 동호회 ‘브릭인사이드’를 만들었다. 2013년에는 레고 커뮤니티 연합 전시회인 ‘브릭코리아컨벤션’을 출범시켰다. 2019년 브릭코리아컨벤션은 코엑스에서 열렸다. 그는 작품 활동에 그치지 않고 레고의 본질인 ‘만드는 재미'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김성완 작가가 생각하는 레고의 매력 포인트는 ‘다시 만들 수 있다(Rebuild)’에 있다. 김 작가는 "레고 브릭은 굉장히 다양한 형태와 색상으로 이뤄졌고 재조합이 가능하다. 때문에 부품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시절 프라모델 위주의 장난감은 한번 완성이 되면 조립이 완료되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지만, 레고 브릭은 완성이 되어도 실증이 나면 언제라도 다시 분해해서 다른 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며 "상상하는 모습을 레고 브릭으로 멋지게 재현했을 때 큰 성취감을 주는 미술 소재로 레고 브릭만한 것이 없다"고 레고 브릭의 매력 포인트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김 작가는 레고 작품에 대한 영감을 영화나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에서 구한다고 밝혔다. 작품을 만들 때 대상을 있는 그대로 만들기 보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디오라마 작품을 제작할 때는 "만약 저 상황이면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접목할 수 있을까"등을 고민한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대형 작품 제작에 브릭링크 스튜디오 등 CAD 프로그램으로 컴퓨터 상에서 브릭 모형을 설계한다. 수차례 수정을 거쳐 설계가 완성되면 실제 레고 브릭 부품을 마련해 조립한다.

김성완 레고공인작가 / IT조선
김성완 작가는 자기 자신이 특출난 창의력을 갖추지 않은 인물이라고 스스로 평가한다. 사람의 창의력은 욕구로부터 움튼다는 생각이다.

김 작가는 "남다른 창의력이 없더라도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스스로도 그렇게 뛰어난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는 무언가를 개선하고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는 곧 다른 사람과 차별화가 가능한 작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창의력이 있어야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자신만의 소소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작품에 투영하는 노력 자체가 이미 충분히 창의적인 과정이다"라고 김 작가는 조언했다.

창의력으로 미래를 열어갈 어린이들을 위한 조언도 이어갔다. 그는 "‘창의력’은 아이들에게 요구하거나 주입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타인 또는 사회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일이 아닌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또한 "좋아하는 일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부을 수만 있다면 그 노력에 비례해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김성완 레고공인작가는 ‘인간과 고양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제작 중이다. 이 작품은 인간에게 새침하면서도 때로는 엉뚱한 행동과 애교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고양이라는 동물이 인간 또는 인간의 물건과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형상화한다고 설명한다. 김 작가는 같은 주제로 3개 작품을 제작했고 향후 다수의 작품을 제작해 개인 전시회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고그룹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끌자는 취지의 ‘리빌드 더 월드(Rebuild The World)’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김성완 작가의 창의성에 대한 조언은 레고 작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도 고민해 볼 만한 주제로 생각된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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