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트럭과 트럭시위 "이젠 참지 않고 행동한다"

조경준 기자
입력 2021.04.11 06:00
올해 들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의사표현 수단으로 게임사에 트럭을 보내는 사례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그간 게임사의 불통에 지친 이용자가 직접 표현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 내에선 게임사가 적극 소통할 의지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세븐나이츠 커피트럭 / 유튜브 채널 이고올 라이브 스트리밍 캡쳐
9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신사옥 앞에 커피트럭 1대가 도착했다. 트럭에는 ‘세븐나이츠1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세븐나이츠1 운영진이 최근 활발히 소통하며 이용자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자 유저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커피트럭을 보낸 것이다. 세븐나이츠1 운영진 CM스파이크는 "이용자들의 따뜻한 정성이 느껴져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더 책임감을 갖고 소통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간 트럭은 주로 전광판을 달고 시위를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번 커피트럭은 고마움을 표시하는 수단이기에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이 최초로 커피트럭을 보내려 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됐다. 이는 점점 이용자가 고마움도 직접 표현하는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예전에는 이용자가 나서서 집단 행동을 하지 않는 편이었다. 이용자는 게임사가 잘못을 해도 사후 보상을 챙겨주면 넘어가곤 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이용자들이 펀딩을 통해 집단 목소리를 내는 사례가 많아졌다. 2월부터 트럭시위가 8차례 이상 일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이용자는 예전과 달라졌다"며 "정보의 투명성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게임사도 발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트럭 시위의 원인을 두고 "플레이어는 점점 진화하는데 게임사는 보상 조금 챙겨주고 넘어가려는 옛날 방식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게임 업계도 이용자의 강해진 의사 표현에 서서히 대응 방식을 바꾸고 있다. 넥슨은 마비노기 간담회에서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았다. 예전과 달리 사태가 커지자 마비노기 측은 건의 알림판을 만들며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게임사 직원은 "트럭시위 이후 잘못을 깨닫고 소통을 늘리자 이용자 반응이 좋아졌다"며 "이용자와 꾸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조경준 기자 jo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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