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도 연봉 ‘울며 겨자먹기'....안랩도 손들어

류은주 기자
입력 2021.05.10 06:00
게임업계가 촉발한 개발자 연봉 인상 움직임이 보안업계로 확산됐다. 국내 최대 보안업체인 안랩도 흐름에 동조했다.

안랩 사옥 / 안랩
7일 안랩에 따르면 최근 개발자 평균 900만원, 비 개발자 평균 700만원의 연봉을 인상했다. 안랩은 2월부터 상반기 경력직원을 공개 채용 중이다. 안랩 측은 개발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봉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안랩의 2020년 전체 매출은 178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국내 정보보호 업체 중에서는 매출이 가장 높다. 조 단위의 매출을 올리는 게임 업계만큼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다.

IT업계 개발자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안랩이 과감한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랩의 이같은 행보에 다른 정보보호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사정이 여의치 않은 곳들은 복지 강화를 자구책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아직은 연봉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원격 근무 확산 등 직원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보보호 기업들도 게임업계와 달리 중소 사업자가 많고 매출이 적다보니 현실적으로 연봉인상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낸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와 보안회사는 사업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순수하게 SW로만 매출을 내지 않는다"며 "갑작스러운 연봉 인상은 수익성에 타격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연봉 인상 흐름에 뛰어들기보다는 우선은 관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연봉인상이 경영상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인재풀을 확보할 수 있는 트리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안업계 관계자도 "안랩은 노조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줬을 것이다"며 "중소 보안기업의 경우 노조도 없고, 매출도 적어 현실적으로 연봉 인상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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