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가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2021 지스타’ 준비에 분주한 가운데 올해 게임 대상을 누가 받게 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는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엔픽셀 ‘그랑사가’ 등을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 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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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형제 따돌리고 정상 선 ‘오딘’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게임 대상의 유력한 후보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다. 오딘은 출시 직후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2위를 지키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리지니M·2M)를 꺾고 1위에 올랐다.

업계는 오딘의 인기 이유로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관과 언리얼엔진으로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을 꼽는다. 여기에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을 거듭 내던 기존 게임사 행보와 달리 신규 IP로 출시된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용자 흥미를 끌었다고 평가했다.

오딘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 21.6%를 가지고 있어 매출 신장에 많은 기여를 했다. 올해 3분기 카카오게임즈의 예상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 200% 이상, 영업이익 300% 이상씩 증가했다.

/ 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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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보는 듯한 몰입감 선사한 ‘제2의 나라’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가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2의 나라는 카툰 렌더링 방식의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마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플레이 하는 듯한 느낌을 줘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제2의 나라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1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에서 일반 게임 부문에 선정됐다. 심사에 참여한 선정평가위원회와 이용자 역시 "방대한 스토리가 한편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종합심사평을 내렸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 흥행 효과가 반영돼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일각에서는 게임대상으로 선정되기엔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본 IP를 활용한 게임이라 ‘대한민국’ 게임대상 취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2의 나라는 일본 개발사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합작해 만든 콘솔 게임 ‘니노쿠니 시리즈'를 기반해 만들어졌다.

/ 엔픽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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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사가’ 첫 타이틀부터 대박

상반기 흥행작 ‘그랑사가’도 주목할만 하다. 그랑사가는 4년차 스타트업인 엔픽셀이 올해 1월에 낸 첫 타이틀이다. 그랑사가는 출시 후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원스토어·갤럭시 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엔픽셀은 그랑사가 성공으로 시리즈B 투자 유치했고 일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랑사가는 사전예약자 500만명을 달성했을 정도로 출시 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공격적 광고·마케팅이 주효했다. 게임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입지가 높은 돌고래유괴단이 광고를 담당해 신구, 태연, 이경영, 엄태구, 유아인 등 스타를 광고에 대거 등장시켰다. 출시 후에는 서비스 내내 꾸준히 개발자 노트를 등록해 적극 소통에 나서 이용자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부진을 이유로 대상감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초기 소통을 강화했던 기조에서 벗어나 이용자 소통이 단절됐고 매출 중심으로만 사업의 방향이 기울었다는 불만도 나왔기 때문이다. 콘텐츠 부족 등 이용자 불만이 커지자 초기 이용자가 이탈했고 이는 매출 감소로까지 이어졌다. 엔픽셀은 지난 9월 서비스 200일을 기념해 다시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디렉터 톡을 열고 포럼을 개최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