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와 테라의 거버넌스이자 스테이킹 토큰 루나(LUNA)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 업계 내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로 설립 8주년을 맞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영문 백서를 한글로 번역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안전한 거래 환경을 구축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코인원 리셉션
코인정보 세분화로 정보 비대칭 해소 주력

가상자산을 투자할 때 위험 요인 중 하나는 정보 비대칭이다. 국내에 관련 규제가 없어 코인 상장 심사 항목이나 공시 등이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다. 코인원은 자사 홈페이지 ‘코인 정보’를 통해 ▲크립토 뉴스 ▲프로젝트 정보 ▲가상자산 명세서 등을 제공해 정보 격차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 사업자들은 국문 백서 등을 제공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이중 가상자산 명세서는 백서 내용을 한글로 정리해 투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상자산 백서는 가상자산 상장시 공지사항에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가상자산 명세서에는 가상자산별 사업계획과 프로젝트 핵심인력을 비롯해 토큰 발행량, 토큰 분배율, 로드맵 등 핵심 정보를 담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가상자산 명세서를 지속적으로 리뉴얼해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대폭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상장된 가상자산을 19가지 테마로 구분한 ‘가상자산 태그 필터’ 기능도 눈에 띈다. 국내 거래소 중 최초다. 가상자산의 종류와 기능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코인 유형에 대한 1차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 편의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코인원은 가상자산을 ▲결제 ▲블록체인 ▲확장 솔루션 ▲디파이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 게임 ▲메타버스 ▲NFT ▲금융 서비스 ▲리워드 포인트 ▲애드테크 ▲에듀테크 ▲엔터테인먼트 ▲이커머스 ▲헬스 ▲다오 ▲소셜 ▲기타 디앱 등으로 구분했다.

7개 상장 심사 기준 공개…"루나 거래 유지, 상장 원칙 준수위해"

상장과 유의종목 심사 기준을 상세히 공개한 점도 주목을 끈다. 코인원 관계자는 "예고없는 상장폐지로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프로젝트에 형평성을 부여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코인원 상장 정책은 사업의 지속 가능성, 지배구조의 투명도를 비롯한 7가지 기준으로 규정된다. 상장 후에도 사업 계획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이를 투자자에게 제대로 공시하고 있는 지 상시 모니터링한다.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면 코인원 상장심사위원회가 충분한 기간을 두고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코인원 측 설명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된 루나의 거래지원을 섣불리 종료하지 않은 이유도 모든 상장과 유의종목 지정에 대한 결정을 상장 정책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한다는 원칙과 책임을 준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모든 단계에 걸친 보안 시스템

거래소가 투자자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은 ‘탄탄한 보안’이다. 차명훈 대표가 업계 유일의 화이트해커 출신 대표인 만큼 코인원은 설립 초기부터 ‘거래소 모든 단계에 걸친 보안 시스템 구축’을 강조해 왔다. 실제 코인원은 설립 이래 ‘8년 연속 보안 무사고’라는 대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코인원 측은 철저한 객관화를 통해 내부 보안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코인원은 카네기멜론대학 해커팀(PPP) 핵심 멤버들이 설립한 사이버 보안 기업 티오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문적인 보안 컨설팅을 도입 중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티오리의 모의해킹을 통해 코인원의 보안 아키텍처를 점검하고, 발생 가능한 모든 침해 시나리오를 상정하여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