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모바일’ 개발을 중단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하려던 블리자드의 사업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리자드와 중국 대형게임사 넷이즈가 함께 3년간 개발하던 WOW 모바일의 개발이 최근 중단됐다. 양사가 WOW 모바일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조건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2008년부터 공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디아블로 이모탈’도 공동 개발했다. 그러나 WOW 모바일 개발 중단을 시작으로 양사의 향후 협력 방향도 불투명해졌다.

블리자드는 그동안 PC, 콘솔 등을 중심으로 게임을 개발해왔지만 좀처럼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자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블리자드는 자사의 첫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을 출시했다.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집중하려던 블리자드는 넷이즈와의 관계 악화로 모바일 게임 사업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리자드는 WOW 모바일 개발 중단에 앞서 WOW 지식재산권(IP) 기반으로 개발 중이던 증강현실(AR) 게임 개발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