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 업계에서 프로모션(광고비)이 논란이 된 가운데 정치권이 나섰다. 일반 이용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프로모션 계정을 별도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모션 계정이란 게임사가 광고를 목적으로 인터넷 방송인(BJ)들과 계약을 맺고 지급하는 일종의 광고비다. 프로모션 계정은 특수능력이나 장비가 있는 슈퍼 계정과 결제한 금액을 돌려주는 페이백, 일정 방송 횟수를 채우면 광고비를 지급하는 숙제방송 등 다양한 형식으로 존재한다.
이 중 숙제방송이 문제로 지적된다. 슈퍼계정과 페이백은 게임 내 논란이 일어날 수 있어 많이 쓰이지 않는다. 숙제방송은 방송을 하는 이들이 게임사로부터 비용을 제공받는다. 즉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경우 게임 내 다수의 이용자들이 경쟁하게 되는데 게임사로부터 프로모션을 받은 인터넷 방송인과 일반 이용자간 격차가 크게 벌어져 공정한 게임이 불가능한 셈이다.
이상헌 의원실 측은 "게임사로부터 후원받은 계정을 이기기 위해 일반 유저가 더 돈을 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용자들도 프로모션 계정인지 모른 채 이길 가능성이 적은 게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국내 게임사가 의도적으로 과금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에 따른 프로모션 계정 공개 또는 원천 금지 등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이 의원은 일반 이용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프로모션 계정을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프로모션 계정 캐릭터를 이용자들이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표시하고 표시의 범위는 회사와 계약을 기준으로 하자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용자들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 확률형 아이템 법적 규제처럼 프로모션 계정 규제 논의를 시작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게임사들의 선제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모 인터넷 방송인은 방송을 통해 리니지W 방송을 대가로 프로모션 협찬을 받아왔는데 리니지2M 방송을 해도 방송 횟수로 인정받았다고 밝히면서 엔씨가 프로모션 논란에 휩싸였다. 엔씨는 리니지2M 프로모션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용자들은 트럭 시위를 전개하며 엔씨의 사과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