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후 첫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해외여행 분위기도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이다. 극성수기로 불리는 7~8월뿐 아니라 9월 이후 늦은 휴가 수요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재확산과 이른 추석 연휴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은 8월 10~12일 모두투어와 함께 25세부터 45세까지 총 2920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트렌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여름휴가 일정을 묻는 질문에 10명 중 6명이 ‘7월(19.7%)’과 ‘8월(41.5%)’이라고 답했는데, ‘9월 이후’로 계획했다는 이들도 35%로 높게 조사됐다.

‘휴가계획이 없다(3.8%)’는 응답자도 있었다.

휴가기간은 ‘4~6일(46.5%)’이 가장 많았고, ‘1~3일(38.2%)’, ‘일주일 이상(15.3%)’ 순으로 나타났다.

휴가 여행지로 여전히 국내여행 비중이 높지만 해외여행 수요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여행(60.7%)’을 계획한 이들이 가장 많은 가운데, ‘해외여행’을 선택한 응답자도 21%로 높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동남아, 괌, 사이판(13.9%)’과 ‘하와이, 유럽, 미국(7.1%)’으로 파악됐다. ‘호캉스(11.8%)’, ‘근교 나들이(3.6%)’, ‘집에서(2.9%)’ 등 가벼운 휴가를 선택한 응답자도 많았다.

설문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 캐치패션
설문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 캐치패션
캐치패션은 ‘여름휴가 쇼핑 트렌드’에 대해 분석하기 위해 자사 이용객 1750명을 대상으로 추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올여름 구매한 쇼핑 아이템(중복응답)으로 ‘원피스, 반바지 등 데일리 착용도 가능한 여름 패션의류(22.2%)’가 1위로 꼽혔다. 2위는 액세서리 등으로 포인트 패션에 힘주는 여름 시즌 특성이 반영돼 ‘모자&가방(16.3%)’이 차지했다. 이어 ‘여름 슈즈(15.1%)’, ‘수영복 등 비치웨어(14.5%)’, ‘편안한 라운지웨어(11.3%)’ 순으로 나타났다.

쇼핑 아이템 주 구매처로는 ‘패션·명품 플랫폼’이 48%로 절반에 육박했다. ‘네이버쇼핑(15.2%)’, ‘백화점(10.3%)’, ‘편집샵 등 오프라인 매장(10%)’이 뒤를 이었다.

이우창 캐치패션 대표는 "통상적으로 여름 시즌은 패션 비수기라고 불리는 기간이지만 일상회복 후 첫 여름휴가 기대감에 따라 휴가 패션 아이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